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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차이 실감한 SK, 그들의 첫 3연패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4-17 11:05 | 최종수정 2013-04-17 12:59


SK 문경은 감독

서울 SK는 정규시즌 내내 최강의 전력을 뽐냈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고수한 SK는 정규시즌 기간 동안 단 한 번 밖에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11월 10일 모비스에 61-68로 패한 뒤 3일 뒤에 열린 삼성전에서 54-64로 패하며 2연패를 당한 것이 SK의 유일한 연패였다.

5개월여의 정규시즌 기간 동안 단 한 번, 그것도 2연패를 당한 것이 연패의 전부였던 SK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승리하는 것이 익숙했던 SK 선수단의 멘탈은 거듭되는 패배로 인해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정규시즌 당시 모비스에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던 SK가 이처럼 맥없이 3연패를 당한 가장 큰 원인은 '경험'이라 볼 수 있다. SK는 감독도, 선수들도 경험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방적인 열세에 몰려있다.

우선 두 팀 감독의 경험은 하늘과 땅 차이다. 2011년 4월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문경은 감독의 지도자로써의 플레이오프 경험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선수 시절에는 무려 6시즌이나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2000-2001시즌에는 삼성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했지만 감독으로써의 경험은 분명 부족함이 많은 것이다.

반면에 KBL 최다승 감독이자 15년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경험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1998-1999시즌 인천 대우 제우스를 이끌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무려 10시즌이나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며 60경기 이상을 치렀다. 경험 면에서 도저히 문경은 감독이 유재학 감독을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감독의 경험 못지않게 선수들의 경험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SK의 주축 선수들을 살펴보면 김선형, 변기훈, 김민수, 최부경 등은 모두 이번이 첫 플레이오프 출전이다. 주전급 선수 중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선수는 이번 시즌 포함 4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선 박상오와 헤인즈 뿐이다.

그 중에서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선수는 헤인즈 밖에 없다. 주희정과 김동우 등 노장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들은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모비스의 중심 선수들은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 포함 5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선 양동근은 4시즌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만 무려 20경기를 뛰었다. 함지훈 역시 4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며 2번째 챔피언결정전 경험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 또한 이번 시즌 포함 3차례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3차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주전급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없는 선수는 문태영(이번 시즌 포함 3차례 플레이오프 출전)과 신인 김시래 밖에 없을 정도로 모비스 선수단의 큰 경기 경험은 풍부하다.

감독의 경험 차이, 선수들의 경험 차이에 의해 모비스의 일방적 우세로 전개되고 있는 2012-2013 챔피언결정전. 경험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시즌 첫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SK는 과연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고 4차전에서 '1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4차전 승패를 떠나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쓰라린 경험은 앞으로의 SK 선수단에게 소중한 약이 될 것이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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