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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부상투혼' 임재현 앞세워 6연패 탈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1-20 17:01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경기가 2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서울 삼성 김승현이 4쿼터 경기중 심판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당하고 있다. 김승현은 이후 계속된 항의를 하다 결국 퇴장 선언을 당해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2.01.20/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이겨보려나 싶었어요."

이번 시즌 KCC에는 부상선수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했다. 허 재 감독은 20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아, 진짜 죽겠네."라고 한 숨을 내쉬었다. 팀의 기둥같은 역할을 해주던 가드 임재현마저 전날 모비스전에서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꽤 부상정도가 심한 듯 했는데, 다행히 부상은 예상보다 경미했다. 그래도 풀타임 기용은 어려운 상황. 허 감독은 "아침에 괜찮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상황을 보고 투입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자칫 임재현을 일찍 투입했다가 부상이 더 심각해지면 그게 더 큰 손실이기 때문.

KCC가 1쿼터를 15-21로 뒤지자 허 감독은 결국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임재현을 투입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 2쿼터 8분 14초경 신인가드 박경상이 빠지고 임재현이 코트에 들어섰다. 경기 전 출전여부조차 불투명했던 임재현이 결국에는 반전의 주역이 됐다.

임재현은 2쿼터에서만 10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4-34동점이던 2쿼터 종료 1분 14초전 가로채기 이후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3초전 회심의 3점포를 쏘아올리며 2쿼터를 39-34로 역전시키고 마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쿼터에서 2점슛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이 모두 100%일 만큼 뛰어난 집중력이 돋보였다.

결국 KCC는 2쿼터 역전의 기세를 이어가며 후반전에서도 줄곧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최종스코어는 72대58, KCC는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6승(28패)째를 기록하는 동시에 원정 11연패의 팀 자체 최다 연패 기록을 끊었다.

임재현은 "사실 어제 발목 부상 이후 계속 통증이 있었다. 붓기는 크지 않았지만, 통증이 심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내가 솔선수범해서 경기에 나서면 팀 후배들도 좀 더 힘을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하위권인 삼성전이 아니고서는 이길 만한 경기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경기에 나가겠다고 자청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도 "임재현이 신인가드 박경상과 함께 앞선에서 팀을 잘 이끌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임재현의 활약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삼성 김승현은 이날 4쿼터 6분15초 경 테크니컬 파울 이후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몸을 밀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베테랑 선수라면 경기 중에 스스로 이성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경기운영의 영리함이 전혀 안보였다"며 파울과 퇴장의 손실을 아쉬워했다.


잠실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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