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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시작은 농구가 아닌 축구였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1-06 23:47 | 최종수정 2013-01-07 06:21


SK 김선형의 경기장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올해 프로농구판을 강타하고 있는 SK 김선형. 그는 어릴 적 키가 작았다. 송도중 1학년 입학한 뒤 잰 키가 겨우 1m46이었다.

하지만 빨랐다. 100m를 13초에 뛰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빨랐다.

그는 인천 서흥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잡은 공은 농구공이 아닌 축구공이었다. 처음에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내 흥미를 잃었다. 김선형은 "축구를 계속 하고 싶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축구는 그만두었다. 송도중에 입학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놀이터에서 농구공을 들고 혼자 놀고 있을 때, 농구하는 모습을 아버지 김길종씨가 봤다.

그는 아들의 소질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아들에게 농구부 입학을 권유했다. 김선형도 농구가 좋았다.

테스트를 봤다. 인상적이지 않았다. 작은 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뛰는 모습을 보고 송도중 코칭스태프는 놀랐다.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김선형 농구인생의 시작이었다.

중 3학년 때부터 10cm씩 키가 자라기 시작했다. 송도고에 입학했을 šœ 1m83이 됐다. 김선형의 현재 키는 1m87이다.


이때부터 그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가 송도중-송도고에서 농구를 한 것은 행운이었다. 기술활용에 제약이 없었다. 김선형은 "그 당시 기술을 많이 익혔다. NBA에서 앨런 아이버슨의 크로스오버 드리블, 드웨인 웨이드의 지그재그 스템 등을 유심히 보고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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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장 많이 한 연습은 원맨 속공이다. 그는 "혼자 연습할 때 매일 10번씩 골대에서 반대 코트까지 드리블하면서 속공하는 연습을 했다"고 했다. 코트 끝에서 끝으로 드리블로 질주하면서 많은 테크닉을 연습했다. 마지막은 항상 더블 클러치로 레이업슛을 넣는 연습이었다. 결국 그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함께 기술까지 갖춘 대형 가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송도중-송도고가 아니면 쉽지 않은 '자유'였다. 한국 아마농구의 병폐 중 하나는 성적을 위해 기술보다는 패턴과 조직력 훈련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하지만 송도중-송도고에는 "성장하는 중, 고교 선수들은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고 전규삼 옹의 농구철학이 숨쉬고 있었다.

축구로 운동을 시작한 김선형은 중 1때 비로소 농구공을 잡았다. 사실 대부분의 스타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공을 잡는다. 하지만 농구를 늦게 시작해도 중, 고교 때 기술을 익히면 충분히 테크닉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김선형은 몸으로 입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마농구의 병폐인 성적지상주의를 타파하는 것이다. 아마농구에서 기술을 경시하는 풍조는 고질적인 병폐다. 이런 고리를 끊지 않으면 '제2, 제3의 김선형'은 없다. 이미 많이 사라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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