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렇게 힘든데 선수들은 오죽하겠나."
16일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사실 동부전에서는 내가 욕심을 냈다. 1쿼터부터 몰아붙이지 않으면 우리가 동부를 잡을 방법이 없다"며 "동부는 우리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노련미를 갖고 있다. 뛸 때와 안 뛸 때를 아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1쿼터부터 도박을 걸었다"고 말했다. 곧이어 그는 "사실 화이트가 없는 동안 세근이한테 많은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둘이 나눠서 하던 걸 이제 혼자 다 해야한다. 세근이가 죽을 맛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우리가 이번에 9일간 5게임을 치른다. 수도권에서만 이동하면 모르겠는데 창원-안양-원주-안양-울산의 일정이다"라며 "사실 우리 팀의 최고 무기는 체력이다. 젊은 선수들이 내세울 게 체력 밖에 더 있나. 하지만 이동이 많으니 우리도 힘이 부친다. 경기에 안 뛰는 나도 힘들어 죽겠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KGC는 계속된 이동 탓에 휴식일에도 팀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술 훈련을 하지 못해 말로만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고.
오세근과 함께 골밑을 지키던 화이트는 다음주 코트로 돌아온다. 백업 빅맨인 김일두는 공익근무를 마친 뒤 아직 실전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대체 용병 알렌 위긴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에 18일까지는 오세근이 혼자 짐을 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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