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회복해 돌아오겠다. 그동안 벤치서 목이 쉬도록 파이팅을 외치겠다."
오리온스는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74대81로 패했다. 고질적인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오리온스는 전반을 32-40으로 마쳤지만, 3쿼터에 29점을 몰아 넣으며 61-60으로 역전한 뒤 4쿼터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동욱과 최진수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LG에 무릎을 꿇었다. 8위 LG와의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침과 동시에 시즌 첫 연승도 물거품이 됐다.
사실 허일영은 갈비뼈 부위에 통증을 참고 뛰고 있었다. 지난달 20일 KT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팀 동료와 부딪혀 갈비뼈 부위를 처음 다쳤다. 병원에서 X-레이를 찍어봤지만, 큰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 전 진통제를 먹으면 뛸 만 했다. 무엇보다 경기에 집중하면 통증은 생각나지 않았다. 11월 중순부터 꾸준히 20득점 이상 해오고 있었기에 좋은 페이스를 끊기도 싫었다.
하지만 9일 KT전은 달랐다. 경기 전부터 이상하게 통증이 있었다. 1쿼터 초반 조성민에게 가슴 아랫부분을 세게 밀리면서 '뚝' 소리가 났다. 1쿼터 초반 연속득점하는 등 페이스가 좋아 잠시 참고 뛰어봤지만, 이내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경기가 끝난 뒤 검사를 받아보니 갈비뼈 부위에 금이 가있었다.
허일영은 이번에도 진통제를 먹고 뛰려고 했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이 극구 말렸다. 당장 주전포워드를 잃게 됐지만, 완벽하게 회복 후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허일영은 이에 대해 "사실 혼자서 뛰는 건 괜찮다. 하지만 몸싸움이 문제"라며 "11일 KCC전 앞두고도 운동하겠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말리셨다. 코트에 나가고 싶어 미치겠다"고 했다. 곧이어 "그래도 KCC를 잡아 기뻤다. 그날 벤치에서 목이 쉬어라 파이팅을 외쳤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허일영은 "개인적으로도 컨디션이 좋았고, 팀도 상승세에 있었는데 이렇게 빠지게 되서 죄송하다. 팀에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그래도 다음주면 (이)동준이형이 돌아올 것 같다. 빨리 회복해 코트로 돌아오겠다. 그동안 최대한 오버해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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