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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 감독, "시즌 두 번째 시험대에 서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2-13 20:15


"두 번째 시험대에 섰네요."

SK 문경은 감독의 한숨이 깊기만 하다. 본인의 말로는 "시즌 개막 이후 두 번째 시험대에 선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장애까지 생겨버렸다. 이유는 다른 게 없다. 팀이 연패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 SK는 12일까지 이번 시즌 두 번째로 3연패를 당한 상태다. 그런데 하필 3연패 후 맞상대가 3위 KCC.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그래서 13일 전주 KCC전을 앞둔 문경은 감독은 마치 시즌 개막전을 앞둔 것처럼 초조해 보였다. 긴장한 표정의 문 감독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느낀 긴장감이 되살아난다"면서 "초보감독이 개막전을 앞두고 얼마나 떨렸겠나. 잠도 못잤었다. 그래도 이후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버텨왔는데, 지금 또 위기가 찾아왔다"라며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SK가 이런 위기에 빠진 것은 주포 알렉산더 존슨이 지난 4일 KGC전에서 왼쪽 대퇴부 미세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SK는 부랴부랴 제스퍼 존슨을 일시교체 용병으로 영입했지만,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고 적응도 잘 되지 않아 알렉산더 존슨만큼의 역할은 해주지 못하고 있다. 문 감독은 "AJ의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 KBL에는 5주를 얘기했다. 제스퍼와 함께 뛰는 시간이 처음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위기상황 속에서도 문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특히 부상 중인 존슨이 하루라도 빨리 팀에 복귀하기 위한 노력이 문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문 감독은 "AJ는 정말 팀에 대한 애정이 큰 용병이다. 자기가 빠진 상황을 미안해 하면서 스스로 부상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부상회복을 위한 존슨의 노력상을 전했다.

문경은 감독에 따르면 존슨은 치료에 좋다고 하면 일반 병원은 물론이고, 한의원과 통증클리닉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외국선수들이 주사조차도 잘 맞으려고 하지 않는 데 반해 존슨은 주사 뿐만 아니라 한방 침까지 척척 맞는다는 것. 본인이 빨리 코트에 돌아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증거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최소한의 치료기간은 거쳐야 한다. 존슨의 경우 이 기간이 적어도 앞으로 2~3주다. 초보감독에게는 길고도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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