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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재 감독, "No.1 가드는 양동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08 19:59 | 최종수정 2011-11-08 19:59


◇모비스 양동근. 스포츠조선 DB

"현 시점에서는 넘버 원이지."

탄탄한 기량과 성실한 훈련자세, 그리고 성숙한 정신력.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갖고 있는 풍부한 장점에 적장인 KCC 허 재 감독마저 고개를 끄덕였다. 양동근을 신인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르쳐 온 모비스 유재학 감독 역시 마찬가지 평가다. 양동근이 명실상부 국내 'No.1 가드'로 인정받았다.

허 재 감독은 8일 전주체육관에서 모비스와의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앞대결을 앞두고 상대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양동근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팀의 주전 가드 전태풍과의 차이점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허 감독은 두 선수의 스타일 차이를 '힘'과 '세기'로 나눴다. 허 감독은 "두 선수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양동근은 힘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유형이다. 반면, 미국에서 운동을 한 전태풍은 빠른 스피드와 화려함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굳이 우열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허 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의 평가를 바탕으로 현재 남자 프로농구 가드 중에서 '넘버 원'을 꼽자면 단연 양동근이라고 평가했다. 전태풍이나 양동근이나 모두 좋은 선수이지만, 만약 대표팀을 구성한다면 주전 포인트가드는 양동근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는 것. 허 감독은 "지난번 대표팀에서도 함께 있어봤지만, 양동근이 대표팀을 통해 많이 성숙했다. 무엇보다 성실함이 장점이다. 대표팀 1번(가드)은 양동근의 몫"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허 감독은 "다른 분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팀을 구성한다면 양동근을 붙박이로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과 양동근은 지난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대표팀 사령탑과 주장으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적장이 이처럼 후한 평가를 내렸다는 이야기를 전해듣자, 양동근을 키워낸 유재학 감독 역시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역시 양동근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유 감독은 "현재 국내 프로농구가 가드난에 시달리는데, 양동근은 성실하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돋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상대팀 감독과 소속팀 감독 모두에게 'No.1'으로 인정받은 양동근이 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지 주목된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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