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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중동강호 이란에 완패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9:24


한국과 이란의 제26회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예선 2라운드 경기가 21일 중국 우한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김주성이 골밑슛을 시도하다 하다디의 블록슛에 막히고 있다.
우한(중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09.21/

한국이 이란 농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21일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12강 결선리그 E조 이란과의 경기에서 62대79로 패했다. 대회 시작후 5연승 행진을 마간한 한국은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라 23일 F조 3위와 8강전을 치른다. 8강 상대는 일본, 4강전은 홈팀 중국과 맞닥뜨릴 공산이 큰 상황이다.

하승진 오세근 등의 빅맨들의 부상 여파 속에 이날 경기에 임한 한국은 초반부터 적극적이고 거친 플레이를 펼친 이란 농구를 극복하지 못했다. 센터라인이 약화된 상황에서 이란이 자랑하는 에이스 하메드 하다디(2m18) 봉쇄에 실패하며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 시작 2분여가 흐른 뒤 한국은 왼쪽 발목이 성치 않은 하승진을 투입하며 초반 승부수를 띄웠다. 하승진이 하다디의 공격을 둔화시키며 1쿼터 종반 11-1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하다디로부터 파생되는 공격까지 막지는 못했다. 하승진의 수비에 돌파가 막힌 하다디는 어시스트로 활로를 뚫은 뒤 직접 3점슛을 림에 꽃아 스코어를 순식간에 11-20으로 벌렸다. 점수차를 좁힐 수 있는 찬스에서 한국은 미스플레이로 13-23으로 10점 뒤진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하다디를 의식한 한국 선수들은 공-수에서 다소 위축된 플레이 속에 턴오버 5개를 범하며 스코어 차는 30-42로 더 벌어졌다.

후반 시작 후 하승진의 미들슛으로 다시 10점차 추격을 펼쳤지만 이란의 캄라니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하고 턴오버를 범하며 순식간에 17점차로 밀리고 말았다. 한국은 3쿼터 중반 하승진이 벤치로 물러나고 가드 양동근마저 발목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 3쿼터 종료 직전 양희종의 바스켓 카운트로 51-61를 만들었지만 김주성이 4쿼터 초반 다소 5반칙으로 물러나며 역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이정석이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양동근과 함께 나란히 14득점을 활약했다. 문태종은 리바운드 16개로 수비에서 활약했지만 10득점에 그쳐 공격의 선봉에 서지는 못했다.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던 한국 센터라인은 이날 11리바운드와 17득점으로 활약한 하다디 봉쇄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우한(중국)=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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