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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간절했다."
9회말 1사까지 2-1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던 경기. 첫선을 보인 선발 데이비슨의 7이닝 1실점 쾌투가 돋보였다. 하지만 9회말 SSG 에레디아의 동점포가 터지며 그라운드는 대혼란에 빠졌다.
양팀 선수들은 멘털을 다잡고 연장에 임했다. 경기 후 만난 손호영은 "형들이 '괜찮아 다시 하면 된다. 경기 안 끝났다' 강조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11회초 선두타자 윤동희의 3루 강습 땅볼, SSG 3루수 박지환이 멋진 다이빙캐치로 건져올렸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 1루에 악송구를 하고 말았다. 기록상 1안타 1실책, 무사 2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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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쳐낸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감독님께서 '앞 타석에서 타이밍이 너무 빠르고, 왼쪽 어깨가 빨리 열렸다. 센터 방향을 보고 쳐라'라고 하셨다. 그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센터 쪽을 보면서 치려고 한 게 적시타가 됐다. 포크볼을 노린 건 아니었다. 감독님 말씀 듣고 공을 조금더 본게 도움이 됐다. 안 그랬으면 헛스윙이 나왔을 것 같다."
손호영은 "잡힐 거란 생각은 안했다. 무조건 빠졌어야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잠실 2연전(패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 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앞서 23일 잠실 LG전 당시 2사 만루에서 너무 잘 맞은 타구가 LG 3루수 문보경의 다이빙캐치에 걸렸던 그이다. 평소와 달리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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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쫄깃한 경기였다. 11회말 1사 1,2루 위기를 박진이 잘 막았다.
"결과는 정해져있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긴장하지 않으려 애썼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의 이 안타가 신호탄 같은 게 아닐까. 내일도 모레도 잘 치고 싶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