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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개막 시리즈의 울분을 잊게 만든 시즌 첫승의 감격.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너무 험난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22실점, 피홈런 7개로 난타당한 주말을 돌아보며 한숨을 쉬었다. 사령탑은 "좋은 투수 나왔다고 못치면 어떻게 이기나. 불펜투수 직구가 145㎞도 안되면 타자를 압도할 수 없다. 오히려 어린 투수들이 구속이 좋으니 좀 버티지 않았나. 결국 상황에 따라 기용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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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손목에 사구를 맞았던 주전 유격수 박성한은 다행이 검진결과 이상이 없어 정상 출전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임에도 최지훈-정준재-박성한으로 이어지는 좌좌좌 라인업을 내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오른손 왼손은 크게 상관이 없다. 어차피 익숙해지면 잘 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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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최지훈(중견수) 정준재(2루) 박성한(유격수) 에레디아(좌익수) 오태곤(1루) 이지영(포수) 고명준(지명타자) 박지환(3루) 하재훈(우익수)로 맞서고 있다. SSG 선발은 문승원이 나섰다.
롯데는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1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나승엽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쳤다. 1사 2,3루에서 레이예스의 내야땅볼 때 고승민이 홈을 밟았다.
SSG 역시 1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정준재의 투수 땅볼 때 롯데 데이비슨의 침착한 대처와 강한 송구가 돋보였다. 이후 후속타 불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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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의 안타로 흐름을 이어갔지만, 데이비슨은 다음타자 박성한의 번트 타구가 살짝 뜨자 거침없는 정면 다이빙캐치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연이은 데이비슨의 멋진 수비에 김태균 해설위원은 "첫 경기지만 이정도면 올해 수비상 노려볼만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4회는 양팀 모두 3자 범퇴. 롯데는 5회초 1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손호영이 볼넷으로 나갔고, 지난해 번트 횟수 9위의 롯데답지 않게 희생번트가 나왔다. 1사 2루에서 정보근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뻗어나갔고, SSG 우익수 하재훈의 글러브에 맞고 빠지며 1타점 2루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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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은 거침없는 투구로 7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SS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최고 148㎞ 직구(18개), 140㎞를 상회하는 슬라이더(44개) 조합에 포크볼(15개) 스위퍼(8개) 커브(4개)로 이어지는 느린 변화구 조합이 절묘했다. 8회말 등판한 정철원은 하재훈을 3루 땅볼, 최지훈-정준재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뜨겁게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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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에도 선두타자 장두성이 살아나갔고, 도루에 이어 정보근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대타 최항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화근이 됐다. 롯데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SSG 에레디아에게 중월 동점포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한가운데 몰린 148㎞ 직구를 에에레디아가 놓치지 않았다.
올시즌부터 달라진 규정에 의해 연장전은 11회까지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경우 무승부로 마무리된다. SSG는 10~11회를 모두 마무리 조병현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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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회말을 신예 박준우가 잘 막았고, 이어진 11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윤동희의 3유간 안타성 타구를 SSG 3루수 박지환이 잘 잡았지만, 1루 악송구가 되면서 무사 2루 찬스가 됐다.
장두성의 희생번트에 이은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이어진 1사 1,2루 찬스에선 정보근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롯데도 11회말 SSG 선두타자 최지훈이 볼넷으로 나가며 1사 1,2루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믿을맨으로 거듭난 박진이 에레디아-오태곤을 잇따라 틀어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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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