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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차 캠프 때 라이브피칭을 한번도 안했다. 이유가 있다."
경남고 출신의 손주영은 상대팀을 압박하는 롯데식 응원에 저항력이 강하다. 그는 전부터 "고향팀이라 그런지 부산갈매기나 '마'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말하곤 했다.
마음과 현실이 맞닿은듯, 데뷔 이래 롯데 상대로 4경기에 선발등판, 22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1.23의 짠물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이쯤 되면 롯데 킬러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만 만나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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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7회까지 던질줄은 몰랐다고. 6회까지 투구수가 85개였다. 손주영은 "5점차라서 1이닝 더 던진 것 같다. 사실 힘은 좀 남아있었다"면서도 "초반에 직구 제구가 안 잡혔다. 경기하면서 잡히는 스타일이다. 김광삼 투수코치님도 '직구를 더 때려줘라. 더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덕분에 낮게 보고 던졌는데 좋았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도 "2회까지 투구 밸런스가 좀 흔들렸는데, 투수코치가 잘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지난해는 손주영의 커리어하이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 0대1 패배의 멍에를 썼다. 여기에 왼쪽 팔꿈치 부상까지 진단받아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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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주영은 비시즌 준비과정을 묻는 말에 재미있는 답변도 내놓았다. 미국 1차 캠프 때는 라이브피칭을 한번도 안했다며 김광삼 투수코치의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라이브를 한번도 안했다. (그렇게 한 투수는)우리 팀에서 나 혼자밖에 없다. 구속도 잘 나왔고, 컨디션이 좋았다. 라이브보다는 투구수를 좀더 끌어올리는게 낫다고 봤다. 배려해주신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