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안했다" 27세 좌완 에이스의 특권? 롯데 킬러→15승→내년 개막전 선발로 가는 비결 될까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3-25 00:05


"나 혼자 안했다" 27세 좌완 에이스의 특권? 롯데 킬러→15승→내년 …
인터뷰에 임한 손주영. 스포츠조선DB

"나 혼자 안했다" 27세 좌완 에이스의 특권? 롯데 킬러→15승→내년 …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선발 손주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나 혼자 안했다" 27세 좌완 에이스의 특권? 롯데 킬러→15승→내년 …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손주영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차 캠프 때 라이브피칭을 한번도 안했다. 이유가 있다."

LG 트윈스의 좌완 에이스로 떠오른 손주영이 받은 '특권', 잘 자리잡으면 새로운 루틴이 될지도 모른다.

손주영은 2025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7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됐다.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시즌 첫승과 함께 소속팀에게 개막 시리즈 2연승을 선물했다. 13타자 연속 범타의 쾌도난마에 롯데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경남고 출신의 손주영은 상대팀을 압박하는 롯데식 응원에 저항력이 강하다. 그는 전부터 "고향팀이라 그런지 부산갈매기나 '마'를 들으면 힘이 난다"고 말하곤 했다.

마음과 현실이 맞닿은듯, 데뷔 이래 롯데 상대로 4경기에 선발등판, 22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1.23의 짠물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이쯤 되면 롯데 킬러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만 만나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은 내년 개막전 선발을 맡아줘야할 투수다. 그래서 올해 개막시리즈 분위기를 느껴보라고 2선발로 내보냈다"고 했다. "던지는 메커니즘이 워낙 좋아서 부상도 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시즌 13승은 해주기 바란다. 또 우리는 손주영을 뒷받침해줄 힘이 있는 팀이다. 이닝은 170~180이닝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 혼자 안했다" 27세 좌완 에이스의 특권? 롯데 킬러→15승→내년 …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손주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손주영은 한술 더 떴다. "감독님께서 '넌 15승할 수 있다. 아프지 않도록 준비만 잘해라. 올해 잘하고 내년 개막전 선발 한번 가보자'고 하셨다. 그 말씀 들으니 불타오른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뜨거운 속내를 전했다.

내심 7회까지 던질줄은 몰랐다고. 6회까지 투구수가 85개였다. 손주영은 "5점차라서 1이닝 더 던진 것 같다. 사실 힘은 좀 남아있었다"면서도 "초반에 직구 제구가 안 잡혔다. 경기하면서 잡히는 스타일이다. 김광삼 투수코치님도 '직구를 더 때려줘라. 더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덕분에 낮게 보고 던졌는데 좋았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도 "2회까지 투구 밸런스가 좀 흔들렸는데, 투수코치가 잘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지난해는 손주영의 커리어하이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강민호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 0대1 패배의 멍에를 썼다. 여기에 왼쪽 팔꿈치 부상까지 진단받아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나 혼자 안했다" 27세 좌완 에이스의 특권? 롯데 킬러→15승→내년 …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손주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손주영은 "오늘만을 기다렸다. 보람차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은 한번 가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손주영은 비시즌 준비과정을 묻는 말에 재미있는 답변도 내놓았다. 미국 1차 캠프 때는 라이브피칭을 한번도 안했다며 김광삼 투수코치의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라이브를 한번도 안했다. (그렇게 한 투수는)우리 팀에서 나 혼자밖에 없다. 구속도 잘 나왔고, 컨디션이 좋았다. 라이브보다는 투구수를 좀더 끌어올리는게 낫다고 봤다. 배려해주신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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