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잘 돌아간다' 이정후 개막 출전준비 완료, 허리통증 후 10일만의 복귀전서 2루타 쾅!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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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4 12:30


'허리 잘 돌아간다' 이정후 개막 출전준비 완료, 허리통증 후 10일만의…
단단히 뿌리내린 하체의 힘을 경쾌한 힙턴으로 타구에 싣는다. 허리가 단단히 버텨주자 배트는 날카롭게 돌아갔고, 힘이 온전히 실린 타구는 우중간 외야를 갈랐다. 허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면 나올 수 없는 깔끔한 스윙이다.
이것으로 검증은 끝났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허리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고, 다시 건강한 몸이 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허리 잘 돌아간다' 이정후 개막 출전준비 완료, 허리통증 후 10일만의…
'바람의 손자'가 건강하게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자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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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단단히 뿌리내린 하체의 힘을 경쾌한 힙턴으로 타구에 싣는다. 허리가 단단히 버텨주자 배트는 날카롭게 돌아갔고, 힘이 온전히 실린 타구는 우중간 외야를 갈랐다. 허리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면 나올 수 없는 깔끔한 스윙이다.

이것으로 검증은 끝났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허리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고, 다시 건강한 몸이 됐다. 이제 남은 건 2025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출전 뿐이다.

'바람의 손자'가 건강하게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자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서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와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렸다. 새크라멘토 리버캐츠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이다. 이 경기는 마이너리그 팀을 상대로 치른 샌프란시스코 자체 연습경기였던 셈이다.

그래도 실전은 실전이다. 이정후가 실전에 다시 등장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을 드디어 떨쳐낸 증거다.


'허리 잘 돌아간다' 이정후 개막 출전준비 완료, 허리통증 후 10일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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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이정후는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소화한 뒤 갑자기 경기에서 모습을 감췄다.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텍사스 전을 마친 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허리와 등 쪽에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 일명 '담 증세'였다.

활동 중 생긴 부상이 아니라 금세 나을 줄 알았던 허리 통증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지난 18일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게 했고, 이어 구단 주치의 케네스 아카즈키 박사에게 후속 진료를 받도록 했다.

다행히 정밀 검사 결과는 괜찮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9일 '이정후의 허리에 대한 MRI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이정후의 허리에 관한 MRI 검사에서 구조적인 손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재활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장기 결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진단 이후에도 이정후는 곧바로 실전에 복귀하지 않았다. 통증이 남아있기도 했고,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신중하게 이정후의 복귀 스케줄을 잡았다. 팀의 핵심선수로 분류된 만큼 조심스럽게 복귀를 추진했다.

결국 열흘 간의 휴식 끝에 이날 새크라멘토전에 다시 중심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팀 관계자들의 우려를 날려버리는 호쾌한 2루타를 날렸다.

1회초 1사 1루 때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우완 선발 키튼 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1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인-앤 아웃' 스윙과 임팩트, 이후 1루 베이스를 찍고 2루에 안착하기까지 모든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허리 통증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허리 잘 돌아간다' 이정후 개막 출전준비 완료, 허리통증 후 10일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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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정후는 상대 실책 때 홈까지 밟아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 때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볼넷을 얻어냈다. 선구안과 타석에서의 침착성 역시 'OK'.

3-0로 앞선 4회말 2사 1, 2루에 나온 세 번째 타석 때는 1루 땅볼을 친 이정후는 6회초 수비 이닝 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허리 상태에 관한 체크 차원의 출전이었던 만큼 경기를 끝까지 치를 필요는 없었다. 이미 세 번의 타석과 수비로 이정후는 증명했다. 자신의 몸상태가 개막전을 치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이제 남은 건 경기 후 컨디션이다. 경기 중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도 경기를 마친 뒤에 혹시나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 이 문제만 발생하지 않으면 '100% 출격 준비 완료'다.

이정후는 25~26일로 예정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선 뒤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MLB 개막전에 나설 듯 하다.

개막전에 원정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25일 디트로이트전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체크한 뒤 26, 27일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MLB 두 번째 시즌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3번 타자로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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