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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도 문보경이 문을 열었다. 걸렸다 하면 넘어갔다. 국내 최대 크기라는 잠실구장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날에 이은 개막 2연승 질주다. 이틀간 롯데를 상대로 홈런 7개 포함 28안타를 몰아치며 22득점을 올리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에겐 내준 건 홈런 없이 13안타 4실점 뿐이다.
이날 선발은 LG 손주영과 롯데 박세웅의 맞대결. '안경에이스' 박세웅은 롯데의 터줏대감이다. 최근 5년간 평균 159이닝을 소화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30경기 173⅓이닝을 기록한 KBO리그 대표 토종 이닝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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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의 안정된 투구 속 LG의 홈런포가 본격 가동되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 문보경을 시작으로 2회 박동원, 5회 오스틴, 6회 송찬의가 잇따라 홈런을 쏘아올리며 순식간에 5-0 리드를 잡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의 면적은 LG의 홈런포에 아무 지장을 주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문보경이 또 포문을 열었다. 문보경은 1회말 2사 1루에서 등장, 박세웅의 바깥쪽 커브를 밀어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전날 반즈를 좌절시킨 투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1회 홈런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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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도루가 아닌 대포일까. LG는 연이어 '신바람 홈런포'를 가동하며 박세웅을 좌절시켰다. 2회말 박동원은 박세웅의 151㎞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비거리 131m 너머로 날려보냈다.
5회말에는 오스틴이 박세웅의 가운데로 쏠린 141㎞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다시 비슷한 위치로 쏘아올렸다. 다른 점이 있다면 17.9의 낮은 발사각, 178㎞에 달하는 총알 타구였다.
LG는 6회말 롯데의 2번째 투수 박진을 상대로 이번엔 송찬의가 좌측 담장을 넘겨 5-0 리드, 개막 2연승을 눈앞에 뒀다.
LG 선발 손주영은 사령탑의 호언장담대로 최고 150㎞ 강력한 직구(46개)에 커브(24개) 컷패스트볼(14개) 포크(7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 롯데 타선을 7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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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LG의 2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나승엽 안타, 정훈 볼넷, 정보근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만루의 절대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고승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전민재가 3유간을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롯데가 1점을 따라붙었다. 전민재는 이날 LG 손주영을 상대로 롯데의 유일한 안타였던 좌익선상 2루타를 친데 이어 적시타까지 치며 롯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롯데의 다음 타자 윤동희는 내야 뜬공. 2사 만루에서 들어선 손호영은 김진성의 5구째 127㎞ 포크볼을 통타, 3유간 강습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때 날아오른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에 영화처럼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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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9회초 필승조 김강률을 등판시키는 여유를 보이며 롯데의 반격을 추가 1점을 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개막과 함께 2연패에 빠졌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