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마운드 초토화…개막 2연승 질주 [잠실리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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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3 16:49 | 최종수정 2025-03-23 16:55


'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문보경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손주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2루 LG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롯데 선발 박세웅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도 문보경이 문을 열었다. 걸렸다 하면 넘어갔다. 국내 최대 크기라는 잠실구장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포 군단으로 거듭난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손주영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문보경-박동원-오스틴-송찬의-문정빈의 홈런포를 더해 10대2 완승을 거뒀다.

전날에 이은 개막 2연승 질주다. 이틀간 롯데를 상대로 홈런 7개 포함 28안타를 몰아치며 22득점을 올리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에겐 내준 건 홈런 없이 13안타 4실점 뿐이다.

이날 선발은 LG 손주영과 롯데 박세웅의 맞대결. '안경에이스' 박세웅은 롯데의 터줏대감이다. 최근 5년간 평균 159이닝을 소화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30경기 173⅓이닝을 기록한 KBO리그 대표 토종 이닝이터다.


'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손주영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손주영은 지난해 규정이닝을 꽉 채우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떠오르는 별이다.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올해 우리팀 전력을 감안하면 손주영이 13승 정도는 올릴 걸로 본다. 이닝은 최소 170이닝, 가능하다면 180이닝 책임져줬으면 좋겠다"면서 "(계획대로 잘 성장하면)내년 개막전 선발로 나갈 투수"라며 뜨겁게 칭찬했다.

손주영의 안정된 투구 속 LG의 홈런포가 본격 가동되며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 문보경을 시작으로 2회 박동원, 5회 오스틴, 6회 송찬의가 잇따라 홈런을 쏘아올리며 순식간에 5-0 리드를 잡았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의 면적은 LG의 홈런포에 아무 지장을 주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문보경이 또 포문을 열었다. 문보경은 1회말 2사 1루에서 등장, 박세웅의 바깥쪽 커브를 밀어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전날 반즈를 좌절시킨 투런포에 이은 2경기 연속 1회 홈런포다.


'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2루 LG 문보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올해는 도루가 아닌 대포일까. LG는 연이어 '신바람 홈런포'를 가동하며 박세웅을 좌절시켰다. 2회말 박동원은 박세웅의 151㎞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비거리 131m 너머로 날려보냈다.

5회말에는 오스틴이 박세웅의 가운데로 쏠린 141㎞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다시 비슷한 위치로 쏘아올렸다. 다른 점이 있다면 17.9의 낮은 발사각, 178㎞에 달하는 총알 타구였다.

LG는 6회말 롯데의 2번째 투수 박진을 상대로 이번엔 송찬의가 좌측 담장을 넘겨 5-0 리드, 개막 2연승을 눈앞에 뒀다.

LG 선발 손주영은 사령탑의 호언장담대로 최고 150㎞ 강력한 직구(46개)에 커브(24개) 컷패스트볼(14개) 포크(7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 롯데 타선을 7회까지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6회말 1사 LG 송찬의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한차례 위기도 있었다. 8회초 롯데의 반격이다.

롯데는 LG의 2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나승엽 안타, 정훈 볼넷, 정보근 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만루의 절대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고승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전민재가 3유간을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롯데가 1점을 따라붙었다. 전민재는 이날 LG 손주영을 상대로 롯데의 유일한 안타였던 좌익선상 2루타를 친데 이어 적시타까지 치며 롯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롯데의 다음 타자 윤동희는 내야 뜬공. 2사 만루에서 들어선 손호영은 김진성의 5구째 127㎞ 포크볼을 통타, 3유간 강습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때 날아오른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에 영화처럼 가로막혔다.


'5홈런+13안타' 신바람 LG를 누가 막으랴! 손주영 7이닝 쾌투→롯데…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롯데 손호영 안타성 타구를 처리한 LG 3루수 문보경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LG는 8회말 전의를 상실한 롯데 마운드를 난타하며 5점을 추가, 승기를 굳혔다. 특히 8대1로 앞선 상황에서 대타 문정빈이 데뷔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이틀 연속 대승을 자축했다.

LG는 9회초 필승조 김강률을 등판시키는 여유를 보이며 롯데의 반격을 추가 1점을 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개막과 함께 2연패에 빠졌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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