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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전타가 터질 때까지만 해도 승리가 눈앞에 보였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계산 오류. 초보 감독의 적응이 험난하기만 하다.
NC는 0-1로 지고있던 6회초 1아웃 이후 김주원의 안타, 손아섭의 볼넷, 맷 데이비슨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5번타자 박건우가 홈런이 될 뻔한 펜스 상단 맞고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조상우를 무너뜨렸다. NC는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NC 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드는 한 방이었다.
로건이 물러난 후, NC는 7회에 김태경을 올려 1이닝을 잘 막았다. 그리고 8회말 본격적인 필승조가 가동됐다. 1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먼저 올라온 투수는 전사민. 이호준 감독이 올 시즌 많은 기대를 걸고있는 투수다. 올 시즌 투수쪽에서 가장 성장해줘야 할 선수이기도 하고, 지난해 패전조에서 올해 필승조로 신분이 격상됐다. 그만큼 중요한 개막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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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홍종표는 외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나성범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위기. 이호준 감독은 패트릭 위즈덤과의 승부까지 맡겼지만 또 볼넷 허용.
제구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결국 투수를 김재열로 교체했다. 그런데 김재열이 최형우에게 결정적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김선빈에게도 추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더 두고봤지만, 이번에는 한준수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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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필승조 유력 멤버인 전사민과 김재열이 무려 8실점을 하고 말았다. 뒤늦게 유망주 최우석으로 투수를 교체해 추가 실점은 없이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스코어는 2-9로 크게 벌어졌고, 상대의 기만 살려주고 말았다. NC는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너무나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이호준 감독의 데뷔 시즌인 올해, NC는 물음표와 변수가 많은 팀이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는 타선은 탄탄한 편이지만, 관건은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 모두 물음표가 가득하다. 1차 캠프때 컨디션이 좋았던 투수들이 2차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했고, 시범경기까지는 괜찮았던 전사민, 김재열이 개막전부터 리드를 한 순간에 날리면서 고민이 더욱 커졌다. 마무리 류진욱마저도 아직 마무리로서의 역할은 물음표인 상황이라 머릿속이 더욱 복잡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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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인 마운드에 대해서는 "작년에 삼성의 젊은 타자들이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었다. 우리는 올해 투수쪽에서 그런 친구들이 많게는 3명, 적게는 1~2명 나와주면 좋을 것 같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순위가 요동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첫 경기부터 다시 숙제를 확인한 이호준 감독이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