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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경기만에 홈런 3개를 쏘아올렸다. '1군으로 보내달라'는 무력 시위가 남다르다.
지난 시범경기 때의 불안감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 팀당 7~10경기를 치른 10개 구단 중 독보적인 최소 득점(17개) 최소 타점(16개) 안타 8위(61개)에 그쳤던 빈타가 그대로 이어졌다.
시선이 절로 2군으로 향하는 이유다. 롯데 2군 역시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2승3패로 성적은 썩 좋지 못하다.
조세진은 지난 14일 퓨처스리그 개막 이래 5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의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2군 무대가 좁을 수 밖에 없다. 신인 시절인 2022년 이미 타율 3할5푼1리(194타수 68안타) 7홈런 34타점을 몰아치며 2군 무대를 평정하다시피 했던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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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체육부대(상무) 입단 이후로는 아쉬웠다. 입대 첫시즌에는 타율이 2할1푼4리에 불과한 부진 속 출전 기회조차 적었다. 지난해에는 8홈런을 몰아쳤지만, 타율은 2할6푼1리로 돋보이지 못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76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제대 이후 조세진을 보며 김태형 감독이 특별한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다. 순간순간 빛나는 재능은 인정했지만, '1군 무대는 아직'이란 뉘앙스가 강했다. 1군 주전 야수라면 대부분 2군은 폭격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단지 군대 밥이 맞지 않았던 것일까. 조세진은 스프링캠프 내내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시범경기에서도 많지 않은 기회에 2루타 하나 포함 5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했고, 퓨처스리그 개막과 함께 무력 시위를 펼치는 모습이다.
일단 개막 엔트리에선 빠졌다. 총 28명 중 투수가 12명(선발 3명)에 불과하고,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을 채웠는데, 거기 조세진의 이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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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요일 경기가 끝나면 투수 엔트리가 조정된다. 선발투수 2명(김진욱 나균안)의 콜업 포함 13명으로 바뀔 예정. 산술적으로 내외야에서 우선 1명이 빠질 전망이다. 조세진이 1군에 올라오려면 추가적으로 다른 야수와의 경쟁을 이겨내야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전준우까지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대타나 대수비로 1군에 올라오기보단 2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가다듬는게 낫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조세진을 향한 구단의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 데뷔 첫해 롯데 역사상 고졸 타자로는 처음 100안타를 치는 등 넘치는 재능을 보여준 김민석을 과감히 트레이드한 배경에는 조세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앞서 구단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등번호(5번)로 짓는 1행시에서 "오직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묵직한 속내를 전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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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며 '2군 무대는 좁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