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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무리 잘치는 주전 타자라고 해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면 걱정이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선수 본인이 시범경기 성적에 걱정을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롯데 왼손 선발 찰리 반즈와 만난 1회말 첫 타석에서는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던 홍창기는 2회말 1사 2루 찬스에서는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를 했다.
5-0으로 앞선 3회말 2사 2,3루에선 반즈로부터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홍창기의 2루타로 7-0으로 벌어지며 사실상 이날의 승부가 결정났다.
바로 이틀전 미디어데이 땐 걱정을 했던 그였다.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
9경기서 타율 1할9푼2리(26타수 5안타)에 볼넷도 2개만 얻어 출루율도 0.250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서 타율 1할3푼(23타수 3안타)에 그쳤지만 정규시즌에서는 개막전부터 안타와 볼넷으로 두번의 출루로 시작하더니 커리어 하이인 타율 3할3푼6리와 176안타를 때려내며 출루왕에 올랐다.
그래서 시범경기 성적에는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홍창기는 걱정하고 있었다. 홍창기는 "시즌때와 비슷하게 하기도 하고 공격적으로 치기도 하고, 공을 오래보기도 했다"면서 "그렇게 타격감이 좋지는 않아서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아무도 홍창기 걱정을 안한다고 하자 "나는 걱정을 좀 했다. 너무 안좋다보니…"라고 말하며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타율이 안좋으면 괜찮은데 좋은 타구도 안나오고 타율도 안좋으니까 걱정이 좀 많다"라고 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주장 박해민은 "개막하면 본래의 홍창기로 돌아오니까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다"라며 무한 신뢰를 보였다.
결국 개막전서 홍창기는 2안타와 4번의 출루를 기록하며 홍창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