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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SSG 랜더스 오태곤(34)이 단 한 차례 스윙으로 팀을 구했다. 그는 그 한 타석을 위해 경기 도중에도 실내연습장에서 배팅볼을 때리고 있었다.
하지만 속사정은 간단치 않았다. 오태곤은 경기 도중에 실내연습장에서 계속 배팅볼을 때렸다고 밝혔다. 오태곤은 "안에서 엄청 많이 쳤어요"라며 취재진의 오해(?)를 억울해했다.
오태곤은 "항상 한 3회부터는 들어가서 친다. 우리가 더그아웃에서 아무리 응원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안 된다. 옛날처럼 벤치에서 파이팅한다고 야구 잘하고 그러는 게 아니다. 백업들은 미리미리 몸 풀고 스트레칭하고 준비를 해둬야 팀에 도움이 된다. 클리닝타임 때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팀은 백업 선수들이 밖에 잘 없다. 다 안에서 연습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잘 돼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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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곤은 2023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총액 18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주전급 규모는 아니다. 밑에서는 젊은 유망주들이 치고 올라온다. 오태곤도 현실을 직시했다.
오태곤은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롯데에서 유망주라고 했을 때 내가 경기 나가면 선배들이 쉬는 날이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으니까 이제는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대신 돈도 받았으니까 돈값도 해야한다"고 웃으며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항상 믿어주시기 때문에 보답하고 또 나도 살아남기 위해 윈윈하는 것이 팀은 물론 나에게도 좋다"고 강조했다.
문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