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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잠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캠프 때부터 요니 치리노스를 개막전 선발로 못박았다. 치리노스-손주영-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송승기로 로테이션을 짰고, 그 순서에 맞게 오키나와 연습경기 등판 일정과 시번경기 일정을 짰다.
주로 던지는 투심이 위력적이고 스플리터와 커브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완벽에 가까웠다. 2경기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9⅓이닝을 던지면서 6안타에 4사구 없이 10개의 삼진과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었다.
에르난데스의 성적이 좋아도 염 감독은 애초에 치리노스의 1선발을 바꿀 마음 자체가 없었다. 그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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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우라는 조언을 하며 선수를 업그레이드시켜 KBO리그에서 성공하도록 했다. 넥센 시절 소사는 투심을 버리고 직구를 던지면서 성공해 롱런하는 선수가 됐고, SK 와이번스에서는 산체스에게 포크볼을 장착하게 했고 산체스는 포크볼을 무기로 17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새로 온 디트릭 엔스에게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연마하라고 주문했었던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도 지난시즌 빠른 구종이 직구 타이밍에 맞자 올시즌엔 구종간의 구속차를 두게 했고, 이것이 시범경기 호투의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채워야 하지만 이 시기에 염 감독이 아무런 주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가지고 있는 구종이나 구위, 제구력 등이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가지고 있는 실력이 그라운드에서 발휘되느냐만 남았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에 대해 "15승 이상 해줄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했었다. LG의 우승을 위해선 강력한 1선발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치리노스가 해야 한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