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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해 추락이 있었다곤 하지만, 준수한 선발투수의 커리어도 지녔다. 제구력과 변화구 만큼은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나균안을 불펜 카드로 고려중이다.
올시즌을 위해 칼을 갈았다. 롯데 구단은 지난해 전준우에 이어 김원중과 구승민까지 FA들을 눌러 앉혔다. 김진욱의 입대도 미뤘다. 말 그대로 '윈나우'에 올인이다.
육성은 '김태형 사단'의 힘을 믿는다.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이 팀내 홈런 1위(18개)를 기록하며 대박을 쳤고, 고승민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등 유망주들도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비록 외부 FA 영입은 없었지만, 화려한 기존 코치진에 조원우 수석코치, 김상진 투수코치까지 영입하며 육성에 무게를 더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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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의 경우 반즈-데이비슨-박세웅의 3선발은 공고하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최다경기(32경기) 최다이닝(196⅔이닝)을 소화했던 윌커슨의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성적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4.78로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이닝 3위(173⅓이닝)로 시즌을 마쳤다.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두 외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경우에 따라 박세웅을 2선발로 올려 연일 선발투수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4선발은 마침내 잠재력이 뚫고 나오기 시작한 김진욱이 유력하다. 비로소 '고교 최동원상'의 위명에 걸맞는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보여준 지난 한 해였다. 구위와 제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매 경기 기복없이 5~6이닝을 던져줄 수 있는 안정감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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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김진욱의 투구가 기대치에 부합한다면, 나균안을 5선발 보단 짧게, 자주 던지는 불펜으로 돌리는게 낫다는 판단. 우천이 잦고, 매주 휴식일이 있는 한국 야구의 특성상 미국과 달리 1주일 내내 정해진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진 않는다. 때문에 5선발은 불펜을 겸하거나, 그때그때 2군에서 불러올리기도 한다.
지난해 롯데 불펜의 부진은 질적인 부분보다는 양적인 측면이 컸다. 갑작스런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김상수 한현희 등 몇몇 투수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하반기 동반 붕괴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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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후보로는 역시 부상에서 복귀하는 심재민, 유망주 이민석,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진 등이 거론된다. 박준우 이병준 등 퓨처스 유망주들도 있다. 평가 자체는 심재민이 가장 앞서있지만, 건강이 문제다.
'좌편향' 선발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잘 던지는 투수가 우선이고, 반즈-데이비슨-김진욱-심재민의 투구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운드 위에서 보여줄 기량에 달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