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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보라스를 너무 믿은 건가. 아니면 어깨 부상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건가.
여기에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천문학적 몸값의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탈환했다. 미국 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충격적 사건이었다. 김하성의 주가가 하늘 높이 뛰었다. 2023 시즌 정도의 타격 성적과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라면, FA가 돼 1억달러를 넘는 계약을 충분히 따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FA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지난 시즌 타격이 신통치 않았다. 기대 이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악령까지 찾아왔다. 시즌 막판 어깨를 다쳤다. 그것도 공을 던지는 오른 어깨였다. 수술대까지 올랐다.
시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다저스 등이 행선지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 팀들은 시즌 초반 결장이 유력한 김하성 대신 대안들을 찾았다. 최근에는 뉴욕 양키스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양키스가 샌디에이고 특급 타자 아라에스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김이 샜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경우 언론 추천 정도지, 구단이 관심을 갖는지는 미지수다. 결국 남은 건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하성에게 1년 1400만달러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얘기 정도다.
흐름상 1억달러, 수천만달러의 장기 계약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물론 1년 계약으로 '재수'를 선택해도 되지만, 그러면 샌디에이고와의 옵션을 사용하지 않은 것과 굳이 보라스와 계약한 것 등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또 1년 계약이면, 어깨가 빠르게 준비되지 않을 경우 몸값을 높이기에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