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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타니 에이전트는 다 예상하고 있었나.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을 뛰고 포스팅 자격을 얻은 김혜성. 리그 최강 2루수로 인정받고 호기롭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LA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의 에이전트사인 CAA 스포츠와 손을 잡을 때만 해도 '대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갈 때 받은 4+1년 2800만달러 조건보다 더 좋은 계약을 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포스팅 초반 3년 2400만달러 예상 몸값의 계약도 이뤄지지 않고 시간만 흘렀다. 포스팅 마감 직전까지 팀을 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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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저스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각) 주전 2루수 럭스를 전격 트레이드 해버렸다. 유망주와 지명권을 받고 2루수가 필요한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보냈다. 구단은 SNS를 통해 이별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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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의 트레이드설은 김혜성 영입 발표 후부터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주전급 김혜성이 와 자리가 없는 럭스가 떠난다는 건 아니었다.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2루수 보강이 시급한 팀들이 전도유망한 럭스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배경에 김혜성의 지분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럭스가 트레이드 돼버리니, 김혜성의 에이전트인 CAA의 힘도 느껴지는 듯 하다.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를 필두로, 미국 구단들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특히 다저스와 CAA는 친밀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 CAA는 거물 오타니를 지난해 다저스와 연결시켜줬다. 몸값만 7억달러, 다저스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의 선수다. 그만큼 다저스 구단도 오타니, CAA 눈치를 어느정도 볼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CAA는 다저스 내부 분위기와 정보 등을 누구보다 빨리 캐치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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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