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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인앤 트레이드는 나오지 않았다. 하주석(31)이 결국 한화 이글스에 남는다.
2016년 115경기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 10홈런을 날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을 시작으로 하주석은 한화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2017년 111경기에 나와 2할8푼5리 11홈런을 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2018년에도 141경기 출전을 하며 한화 센터라인 한축을 지켰다.
2019년 무릎 부상으로 5경기 나오는데 그쳤지만, 2021년 10홈런을 날리며 부활을 선언했다. 주장까지 역임하며 팀 내 입지를 굳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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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졌던 터라 2023년도 사실상 날렸다. 25경기에서 타율 1할1푼5리에 그쳤다.
올 시즌 심기일전하며 반등을 꿈꿨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겹쳤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고, 결국 주전 선수로 완벽하게 정착하지 못했다.
하주석은 일단 시장의 평가를 받기 위해 FA 자격을 신청했다. 하주석이 FA 자격을 행사하면서 한화는 조금 더 신속하게 움직였다.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심우준은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반 복귀해 53경기 타율 2할6푼6리 3홈런 28타점 7도루 OPS 0.680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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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상무에서 '유망주' 박정현도 돌아온다. 2020년 입단해 4시즌 동안 197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은 박정현은 올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 16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 남부리그 홈런 타점 1위에 오르며 성장을 증명했다.
또한 2025년 신인으로 뽑은 내야수 배승수 이지성 이승현 등은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등 많은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한화에서는 입지가 줄어들었지만, 팀에 따라서 하주석은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카드였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KT 위즈 등 유격수가 필요한 팀이 있었지만, 하주석 영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보상 문제'였다. 하주석은 B등급 FA다. 하주석이 타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보내야 한다. 하주석의 지난해 연봉은 7000만원. 한화로서는 연봉 200%보다는 보상선수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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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서도 하주석의 잔류가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높지 않은 금액으로 공·수·주가 모두 가능한 자원 하나를 확보할수 있었다. 특히 장타력이 있는 하주석은 심우준의 약한 타격을 보완할 수 있는 유격수 옵션이기도 하다.
하주석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반등을 통해 조금 더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한다. 연봉을 높이거나 트레이드 요청으로 팀을 옮길 수 있다. 일단 하주석의 2025년은 한화 소속으로 됐다.
하주석은 계약 후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