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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아무래도 2차전때 박동원의 8회 역전 투런포와 3차전 때 9회 2사후 터진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포였을 것이다. 이때 홈런 두방으로 LG는 1차전 패배이후 2연승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4차전 대승에 이어 5차전까지 이기며 KT 위즈를 꺾고 29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타선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2023년 우승 때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팀타율 2할8푼3리로 KIA 타이거즈(0.301), 롯데 자이언츠(0.285)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팀 득점은 808점으로 KIA(858점)에 이은 2위였다.
분명 좋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장타력. 지난해 전체 홈런수가 1438개로 2023년의 924개보다 55.6%나 늘었으나 LG는 2023년 93개(6위)에서 지난해 115개로 22개만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홈런순위는 겨우 9위에 머물렀다.
출루율이 0.366으로 2위지만 장타율이 0.414로 8위여서 OPS는 0.780으로 4위로 내려왔다.
홈런이 없는 타선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작은 구장인 대구에서 열린 1차전서 홈런 3방을 얻어맞고 4대10으로 졌고, 2차전에서도 홈런 5개에 맥없이 졌다. LG도 9회에 홈런 2개를 쳤으나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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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승2패로 밀린 잠실에서의 4차전서 0-0이던 8회초 강민호의 솔로포로 삼성에게 0대1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삼성에게 내주고 말았다.
결국 LG의 내년시즌 타격의 키워드는 홈런이라고 할 수 있다. 타율을 지난해 정도로 유지하면서 얼마나 장타율을 끌어올리느냐다.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많이 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잠실보다 작은 원정경기에서도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LG는 지난해 잠실에서 열린 82경기서 57개의 홈런을 쳤고, 타구장에서 열린 62경기에선 58개를 기록했다. 잠실에서 경기당 0.7개, 타구장에선 경기당 0.94개를 기록.
홍창기 문성주 박해민 신민재 등 테이블 세터형 타자들이 많은 점이 홈런이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송찬의 김범석 이영빈 문정빈 등 백업 멤버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자신의 장타 능력을 출전 기회 때 보여준다면 주전들에게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줄 수 있고 주전들이 체력적인 여유 속에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윈윈을 거둘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