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소식통에 따르면 LA 다저스가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31)와 계약하고 벌어들인 부수입만 1억2000만 달러(약 1766억원)다. 김혜성(26)과 계약도 한국 기업과 스폰서십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
전직 메이저리그 포수인 AJ 피어진스키는 개인 방송에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다저스는 오타니 계약에 따른 부수입으로 1억2000만 달러를 더 벌었다"고 밝혔다.
마제오는 4일 김혜성 계약 발표 후 자신의 SNS에 "다저스는 지난 시즌 오타니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일본 기업 12곳과 스폰서 계약을 했다. 김혜성과 계약은 한국 기업과 스폰서 계약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 한국인 인구는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
|
다저스가 김혜성을 향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처음 표현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당시 다저스는 서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시리즈를 치르기에 앞서 '팀 코리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팀 코리아에는 국가대표에 준하는 국내 유망주들을 소집했고, 김혜성도 당연히 포함됐다. 김혜성은 다저스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26)에게 장타를 뺏고, 수비 안정감을 뽐내면서 다저스 프런트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우리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보겠다. 지난해 우리가 부상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치챘는지 모르겠는데, 다양한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김혜성은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빼어난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 발도 매우 빠르고,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력을 갖췄으며 타격에도 장점이 있다"며 단순히 백업으로만 보고 영입하진 않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은 이번 FA 상위 50명 가운데 41위를 차지했던 선수다. 이 2루수는 지난해 KBO리그 팀인 키움 히어로즈에서 타율 0.326,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슈퍼유틸리티로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KBO 통산 953경기에서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591득점을 기록했다. KBO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했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 수비력 등을 고루 갖췄는데 장타력 하나가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KBO리그에서 시즌 30홈런을 치던 김하성(30)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첫해인 2021년 8홈런에 2할 초반 타율에 그쳤으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김혜성은 이런 우려를 뒤로하고 빅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다시 한번 한국에 다저스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