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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 필요하다'해도 3위는 했다…'70억원' 전격 투자, 10년 만에 '역대 2호' 꿈 아니다

이종서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5 02:29 | 최종수정 2025-01-05 09:22


'보강 필요하다'해도 3위는 했다…'70억원' 전격 투자, 10년 만에 …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왼쪽)과 최원태.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보강 필요하다'해도 3위는 했다…'70억원' 전격 투자, 10년 만에 …
삼성 라이온즈가 전 키움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리그 3위는 했던 성적. 그럼에도 지갑은 확실하게 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외부 FA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에 계약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선발 보강이 필요했다. 삼성은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전문 투수로서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며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은 총 12명의 선수가 선발 투수로 나섰다. 외국인선수 데니 레예스와 코너 시볼드, '다승왕' 원태인까지는 확실한 선발 요원이었다.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삼성 선발진을 지탱했다.


'보강 필요하다'해도 3위는 했다…'70억원' 전격 투자, 10년 만에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이승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8/
4~5선발진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좌완 이승현이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베테랑' 백정현은 15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5.88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입단한 이호성도 16경기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 외에도 김대우 김대호 육선엽 이승민 최채흥 황동재 등이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해 삼성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49. KIA 타이거즈(4.10), LG 트윈스(4.26)에 이은 3위의 성적이다. 지난해 역시 리그에서 선발진 만큼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최원태까지 영입하며 확실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보강 필요하다'해도 3위는 했다…'70억원' 전격 투자, 10년 만에 …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 1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삼성 레예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5/
지난해 26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레예스와 재계약 했고, 키움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고 보류권이 풀린 아리엘 후라도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후라도는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23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36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15승을 하며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이 건재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최원태까지 품으면서 확실한 4명의 선발 요원을 보유하게 됐다.


5선발 역시 자원이 풍부하다. 지난해 8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승현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공을 던지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보강 필요하다'해도 3위는 했다…'70억원' 전격 투자, 10년 만에 …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3/
황동재는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 (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가서 집중 훈련을 받았다. 당시 구단은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 정립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2021년 14승을 올렸던 백정현이 다시 한 번 부활을 노리고 있고, 젊은 이호성과 이승민 등도 지난해 경험을 발판 삼아 올 시즌 선발 경쟁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선발 5명 모두 10승 이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 KBO리그 역사상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건 총 5차례 있었다. 1992년과 1993년 해태 타이거즈, 1998년 현대 유니콘스, 2015년 삼성, 2018년 두산 베어스에서 탄생했다.


'보강 필요하다'해도 3위는 했다…'70억원' 전격 투자, 10년 만에 …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무사 삼성 나바로가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온 가운데 기념인형을 받은 클로이드가 피가로가 인형을 탐내자 화내는 시늉을 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5.14/
이 중 선발로만 두 자릿수 승을 거둔 건 2015년 삼성이 유일하다. 당시 삼성은 윤성환(17승) 알프레도 피가로(13승) 차우찬(13승, 구원 1승) 타일러 클로이드(11승) 장원삼(10승)이 선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역대급 선발진을 앞세워 삼성은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쳤다. 10년 전 대기록의 재연은 곧 삼성의 꿈꾸는 대권을 향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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