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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가 부산을 떠나서 야구를 하는 날이 올줄은 몰랐네."
1일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과 연락이 닿았다. "부족한 내게 기회를 주신 SSG에 감사드린다. 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는 목소리에는 기분좋은 설렘과 떨림이 가득했다.
선수, 코치, 심지어 해설위원도 부산에서만 역임했다. "부산을 벗어나는 건 내 야구인생에서 처음이다. 합류 앞두고 숙소부터 알아보러 다녀야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지었다.
김재현 SSG 단장이나 이숭용 감독과 특별한 인연은 없다. 아무래도 조카인 '구단주 보좌' 추신수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SSG 2군에 2023, 2024년에 한번씩 강의하러 간적은 있다. 프로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SSG 2군 선수들도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인연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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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빠르고 조용하게 진행된 일이라 이번 일에 대해서는 추신수와는 따로 얘기할 시간도 없었다고. 전적으로 김재섭 SSG 랜더스 대표, 김재현 단장과의 면접을 통해 결정된 결과라고 했다. 디테일하고 심도깊은 면접이라 천하의 박정태도 진땀을 뻘뻘 흘렸다고.
이숭용 1군 감독과도 깍듯하게 연락을 마쳤다. "사적으로는 야구 후배지만, 이제 내 상사다. 2군은 1군을 위해 있는 조직 아닌가.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임이 확정된 뒤에야 비로소 조카 추신수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추)신수와 함께 야구하는 기회가 올 거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다. 한 팀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의미가 크다"며 크게 웃었다.
"오늘도 신수랑 통화하면서 '우리 팀' 이야기를 했다. '내가 신수랑 같은 팀인가?'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떨어져있을 때와 한 팀이 된 뒤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공과 사는 철저하게 지킬 예정이다. 추신수의 공식적인 보직은 구단주 보좌역이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앞으로의 일 이야기를 하면서(추신수에게)'보좌님'하고 부르니 깜짝 놀라더라. 나라고 어색하지 않겠나. 하지만 여기는 회사고 전쟁터니까. 일은 정확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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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퓨처스팀은 박정태 감독 외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 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 코치 등 코치진 개편을 마무리지었다. 잔류군은 정진식 총괄을 필두로 배영수 투수코치, 이윤재 야수코치, 윤요섭 재활코치가 맡는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에겐 2012년 롯데 타격코치, 2013년 KBO 육성위원 이후 공식적으로는 무려 12년만의 야구 현장 복귀다. 벅차오르는 가슴을 숨길수 없다.
"2025년이 내게 참 감동적이고, 감사한 한해로 남게 될 것 같다. 좋은 분들. 좋은 팀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