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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선발승 1등인데, 70억 FA까지 품었다…준우승 눈물 새해엔 다를까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30 21:30


이미 선발승 1등인데, 70억 FA까지 품었다…준우승 눈물 새해엔 다를까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말 2사 3루 KIA 소크라테스를 뜬공 처리한 삼성 선발 원태인이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2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선발승이 가장 많은 팀은 삼성 라이온즈였다.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한 삼성은 144경기에서 팀이 거둔 78승 중 52승이 선발승이었다. 구원승은 26승이었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보다도 많다. KIA는 87승을 거뒀지만 그중 선발승은 50승에 불과했다. 그만큼 구원승이 더 많았다.

삼성이 가장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는 증거 중 하나다. '국내 에이스' 원태인 그리고 외국인 투수들의 힘이 컸다. 원태인은 올 시즌 15승을 거두면서 팀내 최다승과 동시에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곽빈(두산)과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를 기록하면서 타이틀을 수상했다.

외국인 투수들도 각각 11승씩을 올렸다. 데니 레예스가 11승, 코너 시볼드가 11승을 기록했다. 4~5선발 국내 선발 투수들도 어느정도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백정현과 이승현이 각각 6승씩을 기록했고, 신예 이호성이 2승을 거둔 것도 컸다. 황동재 역시 6경기 중 1승을 거뒀다.


이미 선발승 1등인데, 70억 FA까지 품었다…준우승 눈물 새해엔 다를까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 7회초 KIA 김태군을 삼진 처리하고 포효하는 삼성 선발 레예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5/
확실한 1~3선발을 보유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무릎을 꿇은 삼성은 준우승의 설움을 이겨내기위해, 첫번째로 마운드 보강을 외쳤다. 선발과 불펜 동시에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원태인이 건재하고, 외국인 투수도 더 확실한 카드로 교체했다. 정규 시즌 막판 부상으로 떠났던 코너 대신,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후라도는 이미 검증이 끝난 투수다. 키움에서 뛴 2시즌 동안 2년 연속 30경기에 등판하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고, 2023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 2024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키움이 2년 연속 꼴찌를 했을 정도로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후라도의 성적이 얼마나 안정적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선발승 1등인데, 70억 FA까지 품었다…준우승 눈물 새해엔 다를까
FA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후라도가 부진해서 키움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팀으로 보내기 위한 이별이었다. 키움은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2명을 모두 풀어주고, 새로운 투수 1명을 영입했다. 대신 공격력 강화를 위해 타자 2명을 택했다.

삼성도 코너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후라도라면 더 나은 대체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선 상태였다. 여기에 레예스와는 120만달러에 재계약을 끝냈다.


후라도 영입과 더불어 FA 대어 최원태도 영입했다. 4년 최대 7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선발진을 추가로 보강한 것이다. LG 트윈스에서 뛴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여전히 최원태는 10승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최원태를 품으면서 삼성은 견고한 1~4선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5선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백정현이 더이상 보장된 선발 투수가 아니고 이승현, 황동재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치열한 경쟁만큼 삼성의 선발 마운드는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2025시즌 우승을 향한 구단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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