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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대체 외국인 0순위' 3할-63홈런 타자 풀렸다…KIA와 결별한 테스형, KBO 재입성 노릴까

김민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7 07:22


'단숨에 대체 외국인 0순위' 3할-63홈런 타자 풀렸다…KIA와 결별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전. KIA가 0대2로 졌지만 삼성이 두산에 패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행사에서 소크라테스, 네일, 김도영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7/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025년 시즌 판도를 뒤흔들 깜짝 카드가 될지도 모른다. KIA 타이거즈가 재계약이 불발된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보류권을 풀어주면서 완전히 결별했다.

KIA는 26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을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KIA는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홈런 생산 능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우타 거포인 위즈덤은 좌타자인 나성범(35) 최형우(41)와 밸런스를 맞춰 무게감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하는 타자인 만큼 상대 배터리에 '걸리면 넘어간다'는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위즈덤 영입은 곧 소크라테스와 결별을 뜻했다. 소크라테스는 올해 140경기에서 타율 0.310(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 OPS 0.875를 기록했다. 재계약을 기대하기 충분한 성적이었고, 올해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만큼 굳이 변화를 줄 이유도 없었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KIA와 3시즌을 동행하면서 통산 409경기,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다. 늘 타석에서 꾸준했고, KIA 동료들과 사이도 좋아 팀워크도 문제없었다. KIA가 올 시즌 뒤 소크라테스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켜 KBO에 제출한 까닭이다.

하지만 위즈덤과 계약이 가능해지면서 소크라테스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작년에 소크라테스와 계약했을 때 타구 스피드가 첫 시즌보다 오히려 2번째 시즌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봤다. 소크라테스의 타구 방향이 잡아당기는 성향이 강했는데,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이 생기면서 왼손 투수에게도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슬라이더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올 시즌까지는 괜찮겠다고 봤다. 올해는 타율과 홈런 수 같은 클래식 스탯은 좋았다. 그런데 세부 스탯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지표가 조금 나왔고, 수비 쪽에서 행동반경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 기록으로 나오면서 정말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단숨에 대체 외국인 0순위' 3할-63홈런 타자 풀렸다…KIA와 결별한…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 4회말 무사 소크라테스가 솔로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23/

'단숨에 대체 외국인 0순위' 3할-63홈런 타자 풀렸다…KIA와 결별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6회초 1사 1루 KIA 소크라테스가 2점홈런을 치고 최형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6/
KIA는 위즈덤과 계약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소크라테스의 보류권을 풀어줬다. KBO 규정상 보류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원소속 구단과만 협상할 수 있고, 재계약이 결렬되면 5년 동안 KBO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없다.

KIA를 끝으로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쳐 소크라테스가 곧장 국내 구단과 계약을 추진하긴 어렵다. 대신 다음 시즌을 준비하다가 또는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거나 다칠 경우 대체 선수 0순위로 소크라테스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내년이면 33살로 나이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니고, KBO리그에 충분히 검증된 선수니 모두가 원할 만하다.

이제 와서 소크라테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마지막으로 빅리그 출전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99경기에서 타율 0.179(207타수 37안타), 5홈런, 18타점에 그쳤던 만큼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도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현실적으로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다른 해외리그를 알아보면서 일단 커리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KBO에서 러브콜이 가장 먼저 오는 팀으로 복귀할 확률이 지금으로선 높아 보인다.

KIA 팬들은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며 큰 애정을 보였다. 트럼펫 소리가 인상적인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를 더는 들을 수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소크라테스가 다음 시즌 대체 외국인 계약에 성공한다면, KIA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누비는 낯선 풍경이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벌써 궁금해진다.


'단숨에 대체 외국인 0순위' 3할-63홈런 타자 풀렸다…KIA와 결별한…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7대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소크라테스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8/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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