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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025년 시즌 판도를 뒤흔들 깜짝 카드가 될지도 모른다. KIA 타이거즈가 재계약이 불발된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보류권을 풀어주면서 완전히 결별했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KIA와 3시즌을 동행하면서 통산 409경기,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다. 늘 타석에서 꾸준했고, KIA 동료들과 사이도 좋아 팀워크도 문제없었다. KIA가 올 시즌 뒤 소크라테스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켜 KBO에 제출한 까닭이다.
하지만 위즈덤과 계약이 가능해지면서 소크라테스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작년에 소크라테스와 계약했을 때 타구 스피드가 첫 시즌보다 오히려 2번째 시즌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봤다. 소크라테스의 타구 방향이 잡아당기는 성향이 강했는데,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이 생기면서 왼손 투수에게도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슬라이더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올 시즌까지는 괜찮겠다고 봤다. 올해는 타율과 홈런 수 같은 클래식 스탯은 좋았다. 그런데 세부 스탯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지표가 조금 나왔고, 수비 쪽에서 행동반경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 기록으로 나오면서 정말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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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를 끝으로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쳐 소크라테스가 곧장 국내 구단과 계약을 추진하긴 어렵다. 대신 다음 시즌을 준비하다가 또는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거나 다칠 경우 대체 선수 0순위로 소크라테스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커졌다. 내년이면 33살로 나이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니고, KBO리그에 충분히 검증된 선수니 모두가 원할 만하다.
이제 와서 소크라테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소크라테스는 2015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마지막으로 빅리그 출전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99경기에서 타율 0.179(207타수 37안타), 5홈런, 18타점에 그쳤던 만큼 미국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도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현실적으로 미국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다른 해외리그를 알아보면서 일단 커리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KBO에서 러브콜이 가장 먼저 오는 팀으로 복귀할 확률이 지금으로선 높아 보인다.
KIA 팬들은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며 큰 애정을 보였다. 트럼펫 소리가 인상적인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를 더는 들을 수 없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소크라테스가 다음 시즌 대체 외국인 계약에 성공한다면, KIA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누비는 낯선 풍경이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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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