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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
재계약에 성공한 오스틴은 한층 더 무서워진 방망이를 들고 나왔다. 14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3할1푼9리 32홈런 132타점 OPS 0.957의 성적을 남겼다. 132타점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이다.
실력이 전부가 아니었다. 팀원들과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한국에 태어난 사람 못지 않게 고유 문화까지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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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의 발걸음은 헛되지 않았다.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고, 오스틴은 단상에 올라 '와우'라고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며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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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을 마친 뒤 오스틴의 얼굴에는 여전히 즐거움이 넘쳤다. 오스틴은 "이름이 불리는 순간 안심됐다. 너무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경쟁자인 데이비슨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그는 "데이비슨은 좋은 선수다. 이렇게 경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데이비슨은 어떤 상을 받아도 의심할 수 없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에는 우승을 하며 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LG와 총액 170만달러에 재계약을 한 오스틴은 LG의 우승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력과 적응력 모두 검증받은 만큼, 마음만 있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었지만 그의 가슴에는 오직 LG트윈스 뿐이었다. 그는 "내년에는 우승할 거라고 생각한다.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 다리가 부러질 때가지 열심히 뛰면서 LG 선수로 남고 싶다"고 '종신 LG'를 선언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