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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서로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요구하고, 양보할 부분은 확실하게 양보했다. LG 트윈스가 김강률(36)이 서로의 필요를 완벽하게 채웠다.
원소속팀 두산은 2+1년으로 기준을 삼고 협상을 진행했다. 김강률을 원하는 다른 구단들 역시 2+1년이 기본적인 조건이었다.
LG는 FA 시장이 개시된 이후 김강률에게 관심을 보였다가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 계약한 이후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함덕주와 유영찬 두 명의 핵심 불펜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고, 김강률 영입전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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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정리 작업을 진행하는 등 다시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다. 장현식의 경우 초반부터 염두에 둔 영입인 만큼, 어느 정도 계산이 끝났던 상황. 반면, 김강률의 영입을 초반에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LG의 최대 고민은 샐러리캡을 맞추는 것이었다.
김강률에게는 보장 기간이 중요했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후반의 나이. 보장년수가 중요했다. LG는 3년 보장을 약속했다.
샐러리캡이 걸린 LG에게는 첫 해 연봉 조정이 필요했다. FA 최원태를 삼성에 보낸 뒤 뽑을 보상선수의 연봉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해 연봉은 낮추고, 샐러리캡에 계약 기간 만큼 나눠서 적용되는 계약금은 높이는 방법으로 갔다. 또한 보장 기간도 다른 구단보다 1년을 더 줬다.
김강률 계약의 경우 4년 째 옵션이 실행될 경우 연봉은 3억원이다. 보장된 3년 연봉은 6억원. 매년 2억원이 아닌 첫 해 연봉은 1억원, 이후 2년은 각각 2억5000만으로 정했다. +1년에 대한 연봉이 높은 만큼 김강률에게도 또 하나의 동기부여 수단이 생긴 셈이다.
LG도 대우를 제대로 했다. 첫 해 연봉은 1억원에 그쳤지만 계약금은 5억원을 보장했다. 김강률에게 영입 제안을 했던 구단 중 가장 큰 규모다. 연봉 총액 규모가 더 높은 구단도 있었지만, LG의 조건이 가장 좋았다.
결국 LG는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은 채 '필승조 자원' 한 명을 품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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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김강률 선수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투수로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의 활약과 함께 본인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강률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준 LG트윈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오랫동안 몸 담았던 팀을 옮기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LG트윈스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보직이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