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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안 잡은 걸까, 못 잡은 걸까.
김강률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여지껏 잠실에서만 뛴 원클럽맨. 36세로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여전히 구위가 좋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상징성도 있지만 잠실 라이벌 LG로 가는 걸 두산은 지켜보고 있었다.
두산도 제안서는 던졌다. 하지만 기간과 금액 모두 LG가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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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오지환(LG) 안치홍(한화) 김선빈(KIA) 등 동기들이 대형 계약을 맺는 걸 허경민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옵트아웃을 선언했고, 시장에 나왔는데 두산은 이상하리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 추가 3년 총액 20억원보다 계약 기간과 금액에서 소폭 상승된 조건을 제시했다. 그 틈을 노린 KT 위즈가 4년 40억원 베팅을 했고, 허경민의 '충격 이적'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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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최근 수년간 FA 시장 '큰손'으로 군림했다. 그 시작이 2021년 허경민과 정수빈(6년 총액 56억원)이었다. 김재환에 4년 115억원, 양의지에 4+2년 152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지난해도 내부 FA를 다 지켰다. 양석환이 4년 총액 78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협상에 난항을 겪던 홍건희에게도 2+2년 24억5000만원의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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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투자로 인해 주전 대다수가 FA인 지금의 상황을 타개해야 했다.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FA 선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노장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지나치게 과열된 FA 시장, '치킨게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선언적 의미이기도 했다. 허경민, 정수빈 이전까지 '화수분 야구'로 늘 새로운 선수들을 키워내며, FA는 꼭 잡아야 할 선수만 잡아 성과를 내는 두산 특유의 건강한 구단 운영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몇 년째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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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