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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리나라가 많이 힘든데..."
최형우는 "우리나라가 많이 힘든데 야구팬들은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과 맞물려 '정치적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니냐고 바라볼 수도 있다.
KBO리그는 선수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다.
리그 규정과 규약 및 선수 계약서에 '품위 유지' 관련 조항이 있지만 정치적 의견을 표출해선 안 된다는 제한은 없다.
리그 규정에는 '헬멧, 모자 등 야구용품에 지나친 개인 편향의 표현 및 특정 종교를 나타내는 표식 금지' 정도가 그나마 비슷한 항목인데 최형우의 소감과는 무관해 보인다.
리그 규약은 '품위손상행위'에 대해서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 또는 심판위원이 마약류 범죄, 병역 비리, 종교·인종·성차별, 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도박, 도핑, 과거 학교폭력·인권침해와 관련한 부적절한 대응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로 정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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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어차피 직접적인 표현도 피했다. 탄핵이나 계엄 같은 단어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최형우는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마음 같아서는 더 말하고 싶었다. 많이 절제했다. 정말 몇 차례 생각하고 그래서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충동적으로 내뱉은 소감이 아니라는 소리다. 최형우는 "후회는 없다. 내가 뭐 이상하게 말을 한 것이 아니지 않나. 그냥 힘들다고 했다"며 웃었다.
3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KIA 김도영도 수상 소감으로 "추울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취재진은 김도영에게 '최형우의 소감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김도영은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그냥 날씨가 춥다. 이제 좀 더 따뜻한 내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말"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