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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슷한 고민, 그러나 선택은 달랐다.
지난 8월 대체 선수로 KIA와 계약한 라우어는 2016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전체 25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던 선수.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지난해까지 뛰었고 올해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빅리그에서 준수한 커리어를 쌓은 그가 KIA행을 택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시각도 뒤따랐다.
라우어는 7경기 34⅔이닝을 던져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탈삼진 2실점 했다. 줄부상에 신음하던 KIA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후반기를 책임졌지만, 영입 당시의 큰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활약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시즌 후 재계약 가능성이 썩 밝진 않았다. 보류 선수 명단 제외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시즌 뒤 소크라테스를 바라보는 KIA의 시각. 냉정하게 보면 라우어를 향한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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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거둔 성과만 놓고 보면 소크라테스와의 동행 연장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KIA다. 그러나 그럴 경우 총액 120만달러 조건은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미 제임스 네일을 붙잡는데 180만달러를 투자한 KIA 입장에선 라우어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에 높은 수준의 인상폭을 고려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소크라테스 교체를 결정한 뒤 그 이상의 타자를 미국에서 구한다는 보장도 없기에 고민의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소크라테스의 '미국 복귀설'이 전해졌다. 합리적 조건을 추리고자 하는 KIA와 헌신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소크라테스 측의 줄다리기가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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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