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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는 어떻게 한화의 미래, 그리고 즉시전력감을 데려왔을까.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유격수 심우준, 투수 엄상백을 연이어 영입했다. 심우준에 50억원, 엄상백에 78억원 거액을 투자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KT에서 뛰던 선수들이었다.
심우준과 엄상백 모두 FA B등급이었다. 25인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 1명과 직전 연봉 100%를 한화가 KT에 보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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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KT 마무리 훈련이 열리고 있는 일본 와카야마 카미톤다 구장에 심우준 보상에 대한 한화 보호 선수 명단이 날아들었다. 급하게 현장을 찾은 나도현 단장과 이강철 감독, 그리고 코치들이 누구를 찍어야 할지 격론을 벌였다.
1차 선택 때도, 장진혁의 이름은 보호 명단에 없었다. 한화는 유격수 등 내야수가 급한 KT 팀 사정을 간파했다. 내야 위주로 보호 명단을 작성한 티기 역력했다. 그러니 외야에서 주전급 선수가 튀어나왔다. 당연히 눈길을 끄는 카드. 이 외에 야수 후보 1명이 더 있었다. 이 감독이 정규시즌부터 장진혁의 야구 스타일에 호감을 드러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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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2번에 걸쳐 뽑을 최종 3~4명 후보는 압축이 됐는데,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심우준 순번에서 선수를 뽑으면, 그 다음 보호 명단은 한화가 다시 짤 수 있었다. 처음에 뽑지 않았는데, 이 선수가 다음 보호 명단에는 포함돼버리는 상황이 걱정됐다. 그 기준에서 1순위로 결론이 난 선수가 한승주였다.
그렇게 한승주를 먼저 선발하고, 남은 야수 후보 중 1명이라도 나오면 뽑자는 전략. 한승주와 경합을 벌였던 장진혁이 다시 보호 선수에서 풀렸고, 결국 KT는 당장 주전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진혁을 품게 됐다.
KT는 한화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던 한승주를 미래 선발감으로 보고 있다. 상무에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면, 복귀 후 선발투수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장진혁의 경우 건강 이슈로 풀타임 소화가 힘든 김민혁과 경쟁 체제를 만들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관심을 받고 있는 로하스가 만약 이탈할 시에 대비한 카드로도 제격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