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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0-5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2루에서 2루 주자 리카르도 세스페데스의 3루 도루 때 포수의 송구를 받아 태그하려다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후속 타자 알렌 핸슨의 적시타가 나온 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과 교체됐다.
교체 사유는 왼쪽 골반 통증이다.
0-6에서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를 떠난 김도영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지만, 다행히 한국은 9-6으로 경기를 뒤집고 짜릿한 승리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얼음찜질하며 경기를 봤다. 교체되고 바로 점수가 나와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빠져서 점수가 났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응원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결승전에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던 김도영에게 KIA 구단은 이번 대회에서 다쳐서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다.
김도영은 "골반은 시즌 중에도 이 정도 피로감을 느끼긴 했다. 하체에 피로도가 있는 느낌이다. 호주전 출전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대만과 조별리그 첫판에서 1타점 2루타를 책임지는 등 3타수 1안타로 활약했고, 쿠바와 2차전은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 2방을 터트렸다.
그러나 일본전에서 그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고, 한국은 3-6으로 패했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시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무안타로 잠잠했다.
김도영은 "오히려 감이 너무 좋다고 느껴서 일본전은 성급하게 치려고 했다. 볼을 계속 건드려서 카운트에 몰린 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전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숙제도 받았다. 야구 인생에서 좋은 계기가 되는 경기가 된 듯하다. 좋은 경험 했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남은 호주전에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약속했다.
그는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 결과와 상관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