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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막 후 4번째 경기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비로소 첫 안타를 터트린 송성문은 그제야 진짜 미소를 보여줬다.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9-6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은 "마음도 무겁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 적시타가 나와서 팀이 역전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송성문은 5회 2사 후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랑클린 킬로메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송성문의 국가대표 첫 안타이자, 킬로메에게 퍼펙트로 끌려가던 한국의 첫 출루였다.
4-6으로 끌려가다가 5점을 내 '약속의 8회'를 만든 8회말 공격에서는 역전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
송성문은 1사 1,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도미니카공화국 마무리 디에고 카스티요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이 안타로 한국은 5-6으로 쫓아갔다.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는 과감한 도루로 2루를 밟았고, 2사 2, 3루에서 터진 박성한(SSG 랜더스)의 2타점 3루타 때 역전 결승 득점을 냈다.
송성문은 박성한의 안타 순간을 떠올리며 "진짜 너무 기뻐서 야구하며 이렇게 소름 돋고 짜릿한 경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또한 "역전승으로 안도감도 들고, 아직 희망도 조금은 남아서 기쁘다. 팬들께서 멀리까지 많이 오셨는데 납득이 가는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쁘다. 팬 응원 덕분에 포기 안 한 것이 원동력"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송성문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회 시작 전까지는 다들 많이 도와줘서 힘든 것도 못 느꼈다. 대회 시작하고 나서는 대만전도 지고, 개인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거 같아서 '야구하며 이렇게 힘든 게 있었나' 싶은 정도였다"면서 "그래도 동료들이 믿음 보여준 덕분에 극복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18일 호주전은 송성문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일본으로 건너가도 계속 찰지, 아니면 대만에서 벗을지를 결정할 경기다.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려면 대만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져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송성문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대만과 경기가 남은) 쿠바와 호주 열심히 응원할 거다. 야구는 모르는 거다. 비록 탈락하더라도 (호주전은) 태극기 달고 하는 마지막 경기니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