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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먀(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떻게 하면 도루 잘 해요'라고 물어오는데..."
이 감독은 KT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주루, 외야 수비를 담당하는 코치로 영입됐다. 하지만 마무리 캠프에서 이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 야수들 전반을 관리하는 야수 총괄 코치 임무를 줄 예정이다. 그만큼 이 코치의 능력을 믿고, 마무리 훈련 약 10일간 지켜본 그의 코칭에 만족감이 들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KT 코치로 새출발을 한 이 코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또 왜 KT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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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KT에서의 역할에 대해 "감독님 성격도 잘 알고, 해설과 코치를 하며 계속 야구를 지켜봐왔기에 적응은 어렵지 않다. KT는 강팀이다. 감독님이 만들어놓으신 틀 안에서, 선수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내 역할이다. 다만 KT가 외야 수비율이 저조하더라. 기본을 강조하고, 선행 주자의 진루를 막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많이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코치가 와 기대하는 게 주루다. 1994 시즌 84도루를 한 역대 최강 '대도'다. KT는 팀 컬러가 느리다. 뛸 선수가 없다. 그나마 빠른 심우준마저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이 코치는 "LG 신민재처럼, 1~2명 선수가 선두 주자로 주루를 끌고 가야 한다. KT에는 그렇게 할 선수가 없다. 일단 여기서는 상대 폼이나 습관, 그리고 상황에 맞는 대처법 등에 맞는 주루를 가르쳐야 한다. 도루라는 게 갑자기 늘 수 있는 게 아니다. 머리로 이해를 시켜도, 그걸 믿지 못하면 선수는 뛰지 못한다.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주루에 있어 선수들의 두려움을 떨쳐주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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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야구를 잘 하려면 무조건 갖춰야 하는 기본기가 있다. 그 기본기를 갈고닦지 않고 프로에서 성공하는 건 불가능이다. 그런데 요즘 선수들을 보면, 초-중-고교 시절 배우고 와야할 걸 전혀 깨우치지 못하고 프로에 온다. 처음부터 다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들은 '발사각'만 얘기 한다. 발사각이 높으면 홈런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기본 컨택트 능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발사각 얘기를 해야지, 맞히지를 못하는 데 발사각만 신경쓰면 절대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 도루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출발 전 자세부터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