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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겨울 일본 프로야구(NPB) 역대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포스팅을 통해 협상 투어를 다닐 때 그의 마음을 붙잡은 인물이 바로 오타니 쇼헤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CBS스포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도 총액 3억달러 이상을 베팅했다. 다저스를 포함해 최소 6구단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얘기인데, 야먀모토는 다저스를 선택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야마모토는 어릴 때부터 다저스 팬이었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다저스를 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수준의 오퍼라고 하면 아무래도 좋아하는 팀을 고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오타니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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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번 겨울에도 한 일본인 투수를 향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바로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다. 사사키는 최근 지바 롯데 마린스로부터 해외 진출 승인을 받아냈다. 25세 미만의 해외 리그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사이닝보너스도 구단별로 부여된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 내에서 써야 한다. 다시 말해 사사키가 돈을 보고 구단을 선택할 일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결국 구단 자체를 평가할 것이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사사키는 생활 환경, 구단의 안정성, 선수 육성체계를 주요 기준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누가 있는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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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는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있다. 오타니를 보고 다저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건 과장된 전망이고, 적어도 오타니가 사사키에게 다저스를 어필할 수는 있다. 몸값 문제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사사키를 원하는 팀은 30개 구단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촉매제가 필요하다. 다저스에겐 그게 오타니일 수 있다.
사사키는 지난해 WBC에서 샌디에이고 일본인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도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발로 고정적으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뎁스가 두터운 다저스보다는 샌디에이고가 훨씬 많다. 쉽게 말해 다저스는 '아니다' 싶으면 로테이션에서 사사키를 제외될 수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럴 위험이 훨씬 작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메츠와 양키스, 시카고 컵스도 올해 시즌 내내 일본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사사키의 피칭을 면밀히 관찰했다. 한 AL 구단관계자는 "동부지역 팀들 중 메츠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가 사사키의 포스팅 투어 때 팔을 걷어붙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