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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4번 타자가 FA(자유계약선수)로 시장에 나왔다. 원 소속팀에서 '4년-16억엔(약 145억6000만원)'을 제시했는데도 시장 평가를 알아보겠다고 한다. 원 소속팀이 최고 인기팀 한신 타이거즈라서 더 눈에 띈다.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1루수 오야마 유스케(30)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질 것 같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오야마가 숙고 끝에 13일 FA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야구기구(NPB)가 14일 FA 공시를 하면, 15일부터 양 리그 12개 전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한신에 잔류할 수도 있지만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신의 '숙적' 요미우리가 오야마 영입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오야마가 요미우리의 연고지인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FA를 앞둔 지난겨울 구단의 다년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연봉 2억8000만엔(약 25억5000만원)에 1년 계약했다.
이전에 한신의 간판급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한 사례가 없다. 과거 FA로 떠난 선수가 총 7명인데, 2017년 야마토가 마지막이다. 내야수인 야마토는 한신에서 9년을 뛰고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로 옮겼다. 한신 4번 타자가 요미우리로 이적한다는 건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일이었다.
한신은 '레전드' 후지카와 규지 신임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와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른 한신은 올 시즌 2연패를 바라보다 요미우리에 밀려 2위를 했다.
가을야구는 짧게, 허무하게 끝났다. 3위 요코하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연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내년 시즌 우승 도전을 하려면 4번 오야마의 이탈을 그냥 바라볼 수 없다.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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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투고타저'가 몰아친 올해는 초반부터 주춤했다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14홈런-68타점-OPS 0.721에 그쳤다. 컨디션 난조로 2군까지 내려갔다. 3~5월 극도로 부진하다가 시즌 중반부터 반등했다. 시즌 성적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으나 찬스에서 강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3할5푼4리를 기록했다.
견실한 수비력, 장타력을 갖춘 클러치 히터. 오야마는 2020년 개인 최다인 28홈런을 쳤다. 2022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넘었다. 통산 137홈런을 기록 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