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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재팬시리즈 우승 실패의 영향일까.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3세 베테랑 좌완투수 와다 쓰요시가 전격적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일본언론은 구단이 내년 시즌 재계약을 제의했으나 고사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와다는 일본프로야구 전체로는 두 번째, 퍼시픽리그에선 최고령 선수였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내년 시즌에 대한 의욕을 보였는데 갑자기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우여곡절이 있었다. 소프트뱅크가 내야수 야마카와 호타카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면서, 보상 선수로 거론됐다. 야마카와의 원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가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와다를 보상선수로 지명하려고 했다.
화들짝 놀란 소프트뱅크가 급하게 조치를 취해 레전드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불상사를 면했다. 2019년 신인 1지명 투수인 가이노 히로시가 세이부로 옮겼다. 가이노는 이적 첫해 19경기에 등판해 2패11홀드-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불혹을 넘긴 와다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거론됐다. 하지만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5월에 1군으로 승격해 8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했다. 26⅓이닝을 소화하고 2승2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와다는 소프트뱅크에서 160승,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5승을 올렸다. 미일 통산 165승을 올리고 떠났다. 통산 200승은 너무나 멀었다.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는 이번 재팬시리즈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센트럴리그 3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2연승을 올린 뒤 4연패를 했다. 4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소프트뱅크는 지금까지 육성선수를 포함해 총 23명을 정리했다. 와다의 은퇴도 팀 재정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