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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일반인들은 느낄 수 없는, 중압감과 긴장감인가.
투수 파트 최고의 '히트상품'은 김윤수였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가 압권이었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 LG에서 제일 센 타자 오스틴이 나올 때마다 150km가 넘는 불같은 강속구로 그를 제압했다. 3번 만나 다 이겼으니, 오스틴이 '멘붕'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윤수의 활약이 기대됐다. 위기의 순간, 구위로 찍어 눌러야 할 순간에 김윤수가 등장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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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또 김도영이었다. 올해 김도영을 무서워하지 않은 투수는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1패하면 끝인 한국시리즈. 단타면 동점, 장타면 역전이라는 생각이 김윤수의 머릿속을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씩씩했다. 주무기인 직구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로 카운트 싸움을 벌이는 영리한 모습도 보였다. 떨리는 순간 나름 제구가 잘 됐고, 변화구 각도 괜찮았다. 그리고 7, 8구째 던진 2개의 153km 회심의 직구. 이게 커트, 볼로 되며 풀카운트에 몰리자 김윤수가 피치에 몰렸다. 표정은 긴장하지 않았다는 듯 괜찮다고 웃었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떨렸을까. 결국 마지막 슬라이더를 패대기 치고 말았다. 이게 폭투가 되며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다. 사실상 KIA로 승기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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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가을을 위해 절치부심 준비했다. 포스트시즌 준비 과정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고, 박진만 감독이 매료됐다. 당초 구상에 큰 존재가 아니었는데, 플레이오프부터 '신스틸러'로 시리즈 흐름을 바꿔버리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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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칭스태프나 외부에서 약점으로 언급하는, 제구 문제를 더 잡아야 완벽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다.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어필했다는 것이다. 5차전 마지막 1구가 야구 인생 평생 아픔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