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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경기로 선언됐다가 23일 오후 4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속개하기로 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을 앞두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장현식 대신 어떤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지 함구했다.
KS 1차전은 21일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폭우로 중단됐다.
당시 마운드에 있던 KIA 투수는 장현식이었다.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국면이라고 본 이 감독은 고심 끝에 전상현을 투입했다.
볼 카운트 1볼 0스트라이크에서 이틀 만에 장현식 대신 전상현과 대결하게 된 삼성 왼손 슬러거 김영웅은 전상현의 초구에 번트를 댔다.
추가 득점이 절실한 삼성의 예상된 보내기 작전이었다.
그러나 번트는 내야 어느 쪽으로도 구르지 못하고 포수 앞에 뚝 떨어져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KIA 포수 김태군은 볼을 집어 곧장 3루에 던져 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았다.
정규 시즌에 홈런 28개를 친 김영웅은 희생 번트는 1개 기록했다.
1사 2, 3루 대신 1사 1, 2루가 되고,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삼성은 도망갈 찬스를 놓쳤다.
장타력의 싸움이 될 것이라던 KS 첫판은 이 번트가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KIA는 0-1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 2루에서 김태군의 정석에 가까운 희생 번트 덕분에 역전승의 토대를 쌓아 대조를 이뤘다.
1사 2, 3루에서 삼성 베테랑 구원 투수 임창민이 서건창을 인필드플라이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예상을 벗어난 폭투 2개를 잇달아 던져 역전을 허용했다.
추가점을 내지 못해 1점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에 득점권에 역전 주자가 있다는 압박감이 겹쳐 연속 폭투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스플리터를 주로 던지는 임창민이 정규시즌 54⅓이닝 동안 남긴 폭투는 5개에 불과하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