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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유)태웅아, 대졸이 미래다! 프로 들어왔잖아? 이젠 너 하기 달렸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유태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아직 실감이 잘 안나네요. (김태형)감독님께는 이틀 전에 처음 인사를 드렸습니다"라며 웃었다.
성남고-동의대 출신 유태웅의 성장 과정은 모두 '최강야구'를 통해 절절하게 전해졌다. 동의대에서 빠른발을 활용해 '정갈량(정보명 전 감독)'의 작전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레전드들의 가슴을 서늘케하는 모습부터 몬스터즈 입단, 드래프트 좌절, 롯데 입단 발표까지 팬들의 눈시울을 붉힌 에피소드가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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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제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고생하셨죠. 저보다 6살, 8살 어린 두 여동생이 있는데 미안함이 커요. 드래프트 딱 끝나고 아버지가 들어오셨는데…저도 울컥했죠."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정현수 고영우 황영묵 등을 배출하고, 원성준도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대박'을 쳤던 몬스터즈는 올해 전원 탈락이란 현실에 직면했다. 예상과 달리 문교원, 이용헌 등도 드래프트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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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유태웅이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하게 된 것. 유태웅은 "몬스터즈 선배님들, 동기들의 마음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잘하고 싶습니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가족들의 기대와 열정에 보답할 기회를 잡았다.
몬스터즈와 롯데 2군의 맞대결에서 사직구장을 가득 채운 야구팬들을 보며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격한 감정을 처음 느꼈다고. 그 마음이 현실이 됐다. 다행히 롯데에는 몬스터즈 출신 정현수, 동의대 출신 백두산 이주찬 신윤후 등이 있어 적응이 어렵지 않을 전망.
주 포지션은 유격수. 빠른발과 기민한 푸트워크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는 내야수다. 유태웅은 '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멘털이 좋습니다. 그래서 긴장을 덜하다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내야 전포지션 모두 가능합니다. 김민호 코치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격의 경우 배트에 맞추고 뛰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보다 묵직한 한방 스윙을 장착하려다 실패했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그런데 롯데의 경우 유태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올해 힘있는 스윙을 장착하는데 성공한 황성빈이다. 유태웅과도 벌써 같한 사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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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웅은 "몬스터즈에서도 수비 잘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롯데 입단한 이후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내년에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