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 자이언츠 내야수 나카야마 라이토(22)는 홈런과 거리가 아주 먼 선수다. 2021년 주쿄고를 졸업하고 입단해 4년간 공식전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1군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도 않았다. 2022년 2년차에 1군에 데뷔해 160경기에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갔다. 올해는 2군에 머문 기간이 더 길었다. 1군에서 32경기, 2군에서 67경기에 출전했다.
시리즈 내내 주전 2루수 요시카와 나오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팀 내 타격 1위(2할8푼7리), 안타 1위(154개)를 한 요시카와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이 약해졌다. 요미우리는 1~3차전에서 총 14안타, 2득점에 그쳤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내가 대타로 출전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답답했다.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5차전. 나카야마는 요시카와의 빈자리에 들어갔다. 7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연패를 하고 1승을 올린 요미우리는 계속해서 벼랑 끝에 서 있었다.
0-0 동점이던 5회, 선두타자 나카야마가 팽팽한 균형을 깼다. 나카야마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프로 공식전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
정신없이 달리던 나카야마는 타구가 펜스 너머로 날아간 것을 확인하고 오른쪽 주먹을 올렸다. 나카야마는 "적극적인 스윙이 홈런이 돼 기쁘다"라고 했다.
1,2군을 오가던 백업 선수가 극적인 한방으로 팀을 살렸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프로 첫 홈런을 친 건 나카야마가 처음이다. 2군 사령탑을 지낸 아베 감독은 "입단 첫해부터 지켜봤는데 저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웃었다. 일본 언론은 나카야마가 지난 오프시즌에 체중을 4kg 늘렸다고 했다. 1m82-86kg.
이날 요미우리는 3안타를 치고 이겼다. 이 중 2개를 나카야마가 쳤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