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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쓰쓰고 요시토모(33)는 주축타자로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서 초반 반짝하다가 깊은 부진에 빠졌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일본프로야구도 쉽지 않았다.
249타수 28안타 타율 1할8푼8리, 7홈런-23타점-OPS 0.683-득점권 타율 2할9리. 쓰쓰고가 57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다.
대타로도 보여준 게 없다. 16타수 1안타, 타율 6푼3리.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 1-0으로 앞선 7회 1사 1,3루에서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이 쓰쓰고를 호출했다. 9번-투수 앤서니 케이 타석에 쓰쓰고를 대타로 넣었다. 그러자 요미우리 벤치가 움직였다. 우완 선발투수 도고 쇼세이를 좌완 다카나시 유헤이로 바꿨다.
한방이면 흐름을 완전히 끌어올 수 있었다. 볼카운트 2B2S.5구째 낮은 코스로 떨어진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밀어쳤다. 타구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지나 좌익수 앞으로 날아갔다. 2대0 승리로 이어진 쐐기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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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고는 "투 스트라이크라서 여러 가지 구종에 대비하고 있었다. 중요할 때 추가점을 내 다행이다"라고 했다. 미우라 감독은 "승부에 정말 강하다"라고 칭찬했다. 쓰쓰고는 올해 정규시즌 요미우리전 9경기에 나가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쓰쓰고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3위 요코하마의 가을이 뜨겁다. 요코하마는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2위 한신을 2연승으로 누르고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1위 요미우리와 파이널 스테이지 첫 경기를 잡고 3연승을 올렸다. 요코하마는 2017년에도 3위로 시작해 한신과 히로시마 카프를 차례로 꺾고 재팬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쓰쓰고가 도쿄돔에서 열린 클라이맥스시리즈 경기에 출전한 게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 쓰쓰고는 요코하마의 주장이었고, 미우라 감독은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다. 미우라 감독은 지난 3월 미국에 있던 쓰쓰고에게 전화를 해 일본 복귀를 설득했다고 한다.
쓰쓰고는 클라이맥스시리즈 14경기에 4번으로 출전해 33타수 10안타, 타율 3할3리를 기록했다. 미국으로 날아가기 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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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