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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포스트시즌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밀리면 밑에서 올라온 팀이 유리하다. 이전 시리즈서 체력을 소진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하루의 휴식이 크게 다가온다.
삼성은 1차전서 구자욱 김영웅 디아즈의 홈런포 3방 등 무려 14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10대4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종료 후 2주 정도 휴식을 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1차전부터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면서 타격감 우려를 벗었다.
LG는 확실히 지쳐보였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렀는데 주전 9명이 풀타임 출전을 했고 그 여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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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가 와서 하루의 휴식을 벌게 되면서 손주영이 2차전에 등판할 수 있게 됐다. 손주영이 2차전을 던지면 나흘 휴식 후 5차전에도 나갈 수 있다. 1차전 선발이었던 최원태가 또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5차전까지 가더라도 최원태를 선발로 내기엔 부담이 컸지만 손주영이 등판할 수 있게 되면서 LG는 5차전 선발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염 감독은 취소가 된 뒤 인터뷰에서 "손주영으로 2차전 선발을 바꿨다. 엔스도 3일 휴식후 던졌고, 이번이 나흘 휴식후 등판이어서 휴식을 주는게 좋다"라면서 "선수 본인의 상태를 확인했고, 트레이닝 파트도 괜찮다고 했다. 2차전과 3차전 중 어느 경기가 더 나을지도 의논을 했고 나는 2차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2차전에 내는 것을 원했는데 모두 다 동의를 했다"라며 손주영으로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비로 인한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 아무래도 비로 쉬는 게 이익인 팀 선수들이 '행운이 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삼성은 비로 인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바로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후 2차전 때 비로 취소된 것이 우승을 놓치는 원인이 됐다. 준PO와 PO를 거쳐 올라와 피로도가 높았던 두산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고, 2차전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두산이 4승2패로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좌절시켰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