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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원태에게 무슨 일이.
야구 경기를 하다보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또 패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하지만 이날 패배 원인은 너무나 명확했다. 선발 싸움 참패.
LG 선발은 최원태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를 펼치며, 선발 요원들이 모두 힘을 뺐다. 그나마 로테이션상 1차전 나올 수 있는 투수가 최원태였다. 지난 8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선 후 4일을 쉬었다. 그리고 그 때 좋지 않아 2⅔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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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해 가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기대가 모아졌다. 특히 최원태는 올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KT와의 첫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명예 회복의 기회. 팀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최원태가 1차전 호투를 해 승리를 이끌어준다면, LG 분위기가 확 살아오를 수 있었다. 특히 올시즌 삼성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4로 매우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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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회 최원태가 뿌리는 공을 본 후, LG 벤치와 팬들의 기대감은 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직구와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140km 초반에 미치기도 힘들었다. 1번 김지찬을 상대로는 커브를 써 어렵게 삼진을 잡았지만, 2번 윤정빈의 2루타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정타를 허용했다.
초반에 불안하다는 시선을 잠식시키기 위해 제구를 잡으려 의도적으로 공을 때리지 않고, 약간 밀어던지는 건가 했다. 하지만 2회에도, 3회에도 구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3회 구자욱에게 결정전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135km의 밋밋한 슬라이더는 구자욱에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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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피로가 누적된 문제였을까, 가을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서였을까. 미스터리한 투구였다. 보통의 최원태가 좋지 않은 날이라면 150km 강속구를 뿌리되,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였다. 아이러니컬한 건 이날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경기 후 "최원태 선수가 긁혔으면 했지만 아쉽다"고 말한 염경엽 감독은 "원태가 안 좋아서 지강이를 냈는데 지금으로선 원태가 나을 것 같다"며 5차전까지 갈 경우 최원태 선발카드를 쓸 것임을 시사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