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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디펜딩챔피언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KBO리그는 사다리형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상위팀이 높은 위치에 있고, 하위팀은 하나하나 꺾고 올라가야한다.
그래서 '대세'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올라오는 팀이 타격감이나 기세에선 우위에 있지만, 마운드의 피로도에서 극복하기 힘든 차이가 난다.
범위를 10년으로 넓히면 2015년 두산이라는 역대급 사례가 있다. 당시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두산은 4위 넥센 히어로즈, 3위 NC 다이노스에 이어 1위 삼성마저 잇따라 꺾고 팀 역사상 4번째 우승을 품에 안았다. 삼성이 앞서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팀인데다, 이해 두산이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임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언더독이 연출한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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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는 앞서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가을 임찬규'의 눈부신 호투, 마무리로 나선 에르난데스의 5경기 전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0의 역투가 돋보인 시리즈였다.
무엇보다 선발의 부족한 무게감이 약점이다. 임찬규와 불펜으로 나선 손주영이 잘 던진 반면, 최원태와 엔스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줬다.
프로야구 역사상 단 3번밖에 없었던 3위팀의 하극상을 재현할 수 있을까. '염갈량' 염경엽 LG 감독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지는 지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