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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에이스가 아프다고?
KBO리그 포스트시즌 구조상, 아래에서 올라가는 팀들이 위에서 대기중인 팀을 이기는 '업셋'을 자주 보기 힘들다.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 치를 때마다 선수들이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소모를 한다. 특히 매경기 박빙 승부에 필승조들이 지쳐버린다.
하지만 상위팀이 100% 전력이 아니라면 반란을 꿈꿔볼 수도 있다. 특히 기다리는 팀은 1~2차전 타격감이 금세 올라오지 않는다. 이 찬스를 살려 승수를 쌓는다면, 시리즈 전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보통 하위팀은 시리즈 초반 3~4 선발이 나오고, 상위팀은 1~2선발이 등판하는데 여기서 상위팀이 기선 제압을 못하면 반대로 3~4차전은 하위팀이 로테이션상 유리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KT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모두 이겨버렸다. 2015년 제도 도입 후 처음 있는 일. 두산이 외국인 선발 없이 시리즈를 치를 수밖에 없었던 한계가 그대로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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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는 올시즌 11승6패 평균자책점 3.43을 찍었다. 15승의 원태인보다 승수는 부족했지만, 구위가 좋은 날은 공을 건드리기 힘들 정도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차전은 타자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라 구위로 찍어누르는 선발이 나와 투수전에서 압도를 해줘야 한다. 코너가 그 역할을 해줬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삼성에는 다승왕 원태인이 있고 레예스도 건재하다. 하지만 1차전을 떠나 매경기 결승전인 가을야구에서 1승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선발 카드를 하나 잃고 나서는 건 분명 큰 불안 요소다. 반대로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에게는 '붙어볼만 하겠다'는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일이 된다. 따라서 LG와 KT 양팀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면, '해보나마나 힘들겠어'라는 생갭다 '한국시리즈까지 노려보자'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코너가 빠지면 삼성은 3~4선발을 찾아야 한다. 백정현과 좌완 이승현이 있는데 백정현은 시즌 말미 부진했고, 이승현은 부상 회복 단계라 100%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