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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원태에게는 악몽이었던 가을의 기억, FA 계약 앞둔 올해는 과연?
최원태는 올시즌 의욕이 넘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기 때문. 마땅한 최대어가 없는 상황이라, 최원태의 주가가 치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부상도 있었고,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악몽을 떨쳐야 한다. 최원태는 지난 시즌 도중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다. 우승을 노리는 LG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한 후 2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낙점했었다. 그만큼 믿음이 컸기 때문. 하지만 최원태는 극악의 제구 난조를 보이며 ⅓이닝 2안타 2볼넷 4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당시 LG에는 불펜 자원이 많아 염 감독이 빠르게 결단을 내려 큰 불을 잡고, 경기 후반을 도모하며 대역전승을 만들어냈기에 통합 우승이 가능했다. 2차전마저 패했다면 LG의 우승 가능성은 많이 희미해졌을 것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만큼 불펜진이 풍성하지 않다.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 정도다. 에르난데스는 3차전 등판 불가다. 손주영이라는 수준급 좌완이 최원태 뒤를 받치고 있지만, 이것도 최원태가 어느정도 이닝을 끌어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잠실에서 던졌지만, 이번엔 장소를 바꿔 수원이다. 최원태는 올시즌 수원에서 1경기를 던져 6이닝 2실점 승리를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